스맥 공격한 SNT의 최평규 회장이 M&A의 귀재로 불리는 이유는? [스맥 경영권 분쟁]

증권 |심두보 기자|입력

통일중공업·대우정밀 살려낸 'M&A 대가' 스맥의 CNC·로봇 기술과 SNT 시너지 정조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코스닥 공작기계 전문기업 스맥의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SNT그룹 최평규 회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계 산업의 포식자’로 알려진 그는 M&A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 ‘엔지니어 경영자’ 1979년 삼영열기공업으로 출발

최평규 회장은 1952년 경남 김해 출생으로 부산남고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정통 '엔지니어 경영자'다. 1979년 인천 주안의 작은 공장에서 직원 7명과 함께 창업한 삼영열기공업(현 SNT에너지)이 오늘날 SNT그룹의 시초다.

그가 자본시장에서 'M&A의 귀재'로 통하게 된 배경에는 위기에 처한 우량 기술 기업을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화하는 특유의 '회생 M&A'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외형 확장을 꾀하기보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경영 실책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정확히 타격해 왔다.

2003년 최평규 회장은 5년 넘게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을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통일중공업은 누적된 적자와 노사 갈등으로 인해 매각이 지연되던 자산이었다. 최 회장은 인수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인수 초기 최 회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 방식을 채택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그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인력 배치를 효율화하는 등 비용 절감에 주력했으며, 기존의 방산 및 정밀 기계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노조 간의 물리적·심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최 회장은 실리 중심의 경영 기조를 고수하며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 통일중공업은 인수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다.

2006년 최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채권단 관리하에 있던 대우정밀(현 SNT모티브)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당시 효성그룹 등 주요 기업들과의 입찰 경쟁을 거쳐 낙찰받았다. 대우정밀은 자동차 부품과 소화기 제조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성장 정체기에 머물러 있었다.

인수 이후 최 회장은 대우정밀의 기존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에 편중되었던 매출 구조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기계식 부품 중심에서 전기차용 모터와 하이브리드 부품 등 전장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전환했다. 이는 기계 산업의 변화 흐름에 맞춘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이었다.

● SNT홀딩스를 정점으로 강력한 라인업 구축

현재 SNT그룹은 지주사인 SNT홀딩스를 정점으로 SNT다이내믹스(방산·변속기), SNT모티브(자동차부품·화기), SNT에너지(플랜트) 등 강력한 계열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2조원대에 달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NT다이내믹스는 그룹 내 정밀 기계와 방산 부문의 핵심 동력이다. 2003년 최평규 회장이 인수한 통일중공업이 그 모태로, 전차 및 장갑차용 고성능 변속기, 화포 등 핵심 방산 부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K-방산의 글로벌 도약과 맞물려 전차용 자동변속기 등의 수출 확대가 그룹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자동차 핵심 부품과 소총 등 개인 화기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과거 대우정밀을 인수해 친환경 자동차용 모터, 드라이브 유닛 등 미래 모빌리티 부품사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우리 군의 주력 소총인 'K 시리즈'를 전담 생산하는 국방 분야의 상징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민수와 방산을 아우르는 가장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SNT에너지는 공랭식 열교환기(Air Cooler)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다툴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화학 및 복합화력발전 플랜트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경기 변동성이 큰 플랜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그룹의 든든한 현금창출원(Cash Cow)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NT그룹의 기업 DNA는 철저한 '현장'과 '기술'에 뿌리를 둔다. 최 회장은 "엔지니어는 나라의 보배"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평소 정장 대신 작업복을 입고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생각하면 즉시 행동한다'는 그의 실천 철학은 그룹 전체의 기조가 됐다.

최 회장이 이번에 스맥을 정조준한 배경 역시 그룹의 정체성과 일치한다. SNT다이내믹스가 보유한 정밀 가공 역량과 스맥의 CNC 공작기계·로봇 기술이 결합할 경우, 그룹 내 '기계 산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최 회장의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지주사 SNT홀딩스를 통해 그룹 전반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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