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전력망 선점한다…삼성액티브 '수소전력ESS ETF' 준비 [ETF 론칭]

증권 |이태윤 기자|입력

미국 내년 1월 1일부터 비(非)우려국 비율 강제 배터리 60%·ESS 55%·연료전지 40% 한중엔시에스·서진시스템·신성에스티 상당 비중 포함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제재를 역이용해, 차세대 전력망 시장을 선점 기업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ETF를 선보인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수소전력ESS인프라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번 ETF는 지난 7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 일명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이 2026년 1월 1일부로 본격 발효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해당 법안은 해외우려기관(FEOC) 조항을 까다롭게 적용했다. 2026년부터 미국 내 전력 설비 구축 시 비(非)우려국 부품 사용 비율을 강제하는 것이 골자다. FEOC란 미국 정부가 자국의 안보와 공급망 보호를 위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한 국가나 기업을 말한다.

미국 의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0%였던 비(非)우려국 조달 의무 비율이 내년 1월 1일부터 △배터리 60% △ESS 55% △연료전지 40%로 상향된다. 관련 산업은 미국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해당 비율만큼 우려국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핵심 광물만 유일하게 2030년까지 유예됐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미국 ESS 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비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우선 해당 E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완제품 업체들이 편입됐다. 가장 큰 특징은 한중엔시에스, 서진시스템, 신성에스티 등 ESS용 모듈 케이스와 열관리 솔루션 전문 제작업체가 상당 비중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 전통적인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일부 편입됐으나, 소재보다는 상기 서술한 ESS 특화 기자재 업체들의 비중이 훨씬 높게 설정됐다.

수소 발전 섹터는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고체산화물수소연료전지(SOFC)를 시작으로 시장이 본격 개화된 점을 반영했다. 블룸에너지향 부품·장비 납품업체인 비나텍, 코세스가 상당 비중으로 포함됐으며, 미국 직접 진출을 모색 중인 두산퓨얼셀도 편입 대상이다.

수소 터빈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100% 수소 구동 발전터빈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제작업체인 비에이치아이, SNT에너지가 들어가게 됐다. 수소 터빈은 전통적인 가스터빈과 마찬가지로 고온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스터빈 발전소에 들어가는 배열회수보일러가 수소 터빈 발전소에도 동일하게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22리터급 대형 수소엔진을 공개한 HD현대건설기계도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맡는다. 동사의 수소엔진은 향후 모빌리티 및 발전용으로 상용화될 계획이며, HD현대건설기계는 내년 1월부터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합병되어 'HD건설기계'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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