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었지만 ‘악성 재고’ 늘어… 11월 주택시장, 공급·수요 지표 엇갈려

건설·부동산 |이재수 |입력
국토교통부가 11월 주택통계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11월 주택통계를 발표했다.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1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증가해 지방 건설경기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착공과 분양 등 실제 공급 지표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주택시장 전반에 엇갈린 신호가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794호로 전월 6만 9069호 대비 0.4%(275호)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6만 6613호에서 9월 6만 6762호, 10월 6만 9069호로 증가세를 보이다 11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9166호로 전월 대비 3.9%(1086호)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잇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출처=국토교통부
출처=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흐름이 엇갈렸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6535호로 전월 대비 5.8%(1016호) 감소한 반면, 지방 미분양은 5만 2259호로 1.4%(741호) 증가했다. 수도권은 분양 물량이 일부 소화되며 미분양이 줄었지만, 지방은 수요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준공은 늘었지만 누계는 감소…수도권·지방 격차 확대

11월 주택 준공(입주) 물량은 2만 2804호로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그러나 1~11월 누적 준공은 31만 8015호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며 공급 위축 흐름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뚜렷했다. 11월 수도권 준공은 1만 4832호로 전월 대비 109.1% 급증한 반면, 지방은 7972호로 전월 대비 46.2%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15만 6659호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고, 지방은 16만 1356호로 18.0% 감소해 지방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세부적으로 서울의 11월 준공은 8439호로 전월 대비 316.7% 증가했으며, 누적 준공은 5만 1457호로 전년 대비 46.2% 증가했다. 반면 인천과 경기의 누적 준공은 각각 24.4%, 21.7%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이 2만 77호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고, 비아파트는 2727호로 32.5% 늘었다. 반면, 누적 기준으로는 아파트 준공이 29만 690호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2만 7325호로 28.0% 감소했다.

거래는 회복…공급과 수요 간 괴리 지속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회복 흐름을 보였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 1407건으로 전월 대비 11.9%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0% 증가했다. 1~11월 누적 거래량은 66만 3218건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수도권은 2만7697건으로 전월 대비 30.1% 감소했지만 11월 누계(1~11월)는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지방은 3만 3710건으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1%, 3.4% 증가했다.

인허가는 증가, 착공·분양은 감소

출처=국토교통부
출처=국토교통부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늘었지만,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착공과 분양은 부진했다. 11월 주택 인허가는 3만 681호로 전월 대비 9.4% 증가했고,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반면 11월 주택 착공은 1만 9912호로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누적 착공은 12.3% 감소했다. 분양 역시 11월에는 늘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13.9% 감소하며 공급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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