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쿠팡 유족들에게 고개숙여 조의를 표하면서도 산재 인정 등 보상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는 쿠팡 물류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를 비롯해 숨진 노동자들의 유족이 참석했다.

박 씨는 "쿠팡이 가려놓은 CCTV를 분석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왔다"며 "그 과정에서 가족은 다시 절벽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범석 의장의) 사과문 어디에도 덕준이에게 저지른 산재 은폐 지시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쿠팡을 위해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1월 새벽배송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고(故) 오승룡 씨의 누나 오혜리 씨는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를 향해 진심어린 사과와 실효성 있는 보상을 요구했다.
오 씨는 "동생은 부친상 이후 단 하루만 쉬고 다시 일터로 나갔다. 그 다음 날 새벽 3시 10분 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적인 산재 인정과 보상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구체적 보상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보상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석 청문회는 과방위를 비롯해 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방식으로 3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