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5일(미국 현지시간) 12% 급락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2% 급락한 182.6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 180.06달러까지 떨어지며 장중 내내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내다, 낙폭을 소폭 줄이면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동부시간 오후 6시 50분 기준 0.37% 오른 183.3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약 800억달러 증발하면서 5806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주가가 연일 떨어졌다. 테슬라는 하루 전인 지난 24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4분기 자동차 매출은 216억달러로, 전년 대비 단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 주가가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신차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작년보다 "뚜렷하게 낮아질 수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신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테슬라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금융 분석회사 오르텍스 미디어에 따르면, 공매도 세력은 지난 24일 장 마감 이후부터 20억달러 넘게 벌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 27% 급락한 상태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테슬라 주가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는 25일 분석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추면서 "두려워한 것만큼 나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안갯속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 하방 위험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BC 애널리스트도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캐나다 투자은행 캐나코드 제누이티도 목표주가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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