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TYM의 ESG경영 주주 약속 '공염불' 됐다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TYM, 김희용 회장 '마약스캔들' 차남에 지분 전부 물려줘

벽산그룹 창업주 김인득 회장의 차남으로 TYM을 창업한 김희용 회장
벽산그룹 창업주 김인득 회장의 차남으로 TYM을 창업한 김희용 회장

대동과 함께 국내 농기계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판 농슬라' TYM의 차기 계승자가 차남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17일 제출된 TYM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창업자 김희용(82세, 42년생) 회장은 이날자로 자신이 보유하던 주식 433만3737주 전부를 차남 김식(45)씨에게 증여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9.62%로 시가 257억원 상당이다. 

김 전 전무는 김희용 회장의 2남1녀중 막내로 이번에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보유 지분이 20.3%로 껑충 뛰었다. 장남 김태식씨(5.34%), 한 살 터울 누나로 자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김소원(46세, 78년생) 전략총괄책임자(CSO,전무)의 지분율 4.1%와 상당한 격차를 두게 됐다.

김소원 전무는 TYM의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TYM ICT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식 전 전무는 이전에도 형과 누나에 비해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2년 말 김희용 회장이 세 자녀에게 지분 7.2%씩을 균등 증여하면서다. 이번 지분 증여 전 김식 전 전무 지분율은 8.13%로 세 남매 가운데 지분이 가장 많았다.  

명실상부한 최대주주이지만 김식 전 전무는 아직까지 회사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사내 등기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했지만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이 그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정기주총 에서 소액주주 등의 불만이 쌓이면서 그는 결국 정기주총에 앞서 사내이사직과 전무직을 내놔야 했다.   

김희용 회장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김식 전 전무의 일을 고개숙여 사과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지분 역시 장학재단을 만들어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피력했다. 해당 지분이 차남에게 넘김으로써 결과적으로 한국판 농슬라 TYM의 ESG경영 역시 공염불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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