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관투자자와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제조직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TNFD)’가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신의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공개하기 위한 첫 국제적 틀을 공표했다. 그 내용이 활동을 주도하는 세계경제포럼(WEF) 홈페이지를 통해 어젠다로 공개됐다.
WEF 어젠다에 따르면 생태계의 파괴와 생물 다양성의 소실이 기후변화와 함께 중요한 지구환경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공급망 전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영향과 위기, 기회 파악과 공개를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그 노력이 기업의 자금 조달과 기업 가치의 평가, 나아가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개 배경은 기업활동 등으로 인한 자연 파괴의 위기 증대다. 광물자원의 채굴과 농산물과 축산물의 생산, 공장에서의 수자원의 대량사용 등 비즈니스 활동이 가져오는 자연 파괴가 심화되면서 생물 다양성 소실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자연 생태계에 직접 의존하는 비즈니스도 매우 많아, 증가하는 자연 파괴가 비즈니스 자체에도 큰 위험이 되어 비즈니스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기까지 되었다.
2020년 1월에 WEF가 발표한 ‘자연 관련 위험 증가: 자연을 둘러싼 위기가 비즈니스와 경제에 중요한 이유’에 따르면 세계의 총 GDP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가 자연과 그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업은 자연이 손실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건설, 농업, 식품·음료품과 관련된 기업의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자연 분야에서의 정보공개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유엔환경계획(UNEP) 등의 이니셔티브로 설립된 것이 TNFD다. 기업 스스로가 적절한 위기관리를 수행해 자연을 파괴하는 비즈니스에서 자연친화 활동으로 세계 자금의 흐름을 바꾸자는 것이 TNFD의 목적이다.
TNFD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를 거쳐 4회에 걸쳐 베타판을 공표, 각계의 의견 등의 피드백을 거쳐 이번에 최종판을 공표했다.
새로운 틀에는 정보공개에 관한 목표가 담겼다. 틀은 생물 다양성과 관련된 위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의존성 및 영향의 정기 모니터링, 평가 및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한다. 모든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활동, 공급망, 밸류체인 및 포트폴리오에 걸쳐 실시를 요구한다다. 각국 정부에 대해서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생물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법률상, 행정상 또는 정책상 조치를 강구한다”고 규정했다.
새로운 틀은 '거버넌스', '전략', '위기 관리', '지표와 목표'라는 4개 축으로 구성된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실제로 위기를 특정하기 위한 접근법으로서 TNFD는 'LEAP'이라는 접근법을 제안했다. 위기가 존재하는 장소를 특정(Locate), 의존도나 영향을 진단(Evaluate), 위기와 기회를 평가(Assess), 공개를 준비(Prepare)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활동이 관련되는 장소를 특정하는 ‘Locate’이다.
개발행위나 인프라 건설과 같이 기업활동이 직접 자연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원료조달 등을 포함한 공급망 전체에서 자연에 대한 영향을 파악, 공개, 삭감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식품과 광물자원 등 많은 원료를 해외에서의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기업과 금융기관에 특히 중요하다.
자연 위험의 공개는 많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있어서 미지의 영역이며, 경험도 적다. 현실에서 정착하는 데는 비용이 들고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WEF는 많은 기업들이 TNFD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틀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함께 풍부해질 수 있는 새로운 경제와 사회를 실현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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