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받' '받은글' '단독'이라는 머릿말을 달고 증시에서 유통되는 풍문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선행매매 등 시세 교란 행위에 사용되는 강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이데일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초전도체 등 테마주 관련 공시를 강화하고, 시장교란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예고했다.
이번 하반기 '테마주 관련 정보제공 개선 및 모니터링·단속' 관련 대책을 준비하는 가운데 단속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소위 '받글'이라는 지라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면서 테마주로 자금이 많이 모이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시장교란 행위를 적극적으로 잡겠다"며 "불공정거래, 시장교란, 리딩방, 허위 풍문에 대해 특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받' '받은글' '받은 글' '받글' 등의 머릿말을 투자자와 증시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메신저 풍문은 온라인 메신저가 소통 수단으로 활용된 때에 맞춰 등장했다. 역사가 20년을 훌쩍 넘는다. 투자 종목 관련 정보는 물론 정치, 연예, 사회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주로 PDF 파일 형태로 유통되는 유료 지라시와 함께 미확인 정보 유통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 메신저 사용자가 많다보니 유료 지라시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메신저를 넘어 이제는 블로그 등에도 진출했다. '받)'이나 '받은글'로 포털 검색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마치 받은글이 소수에게만 전달되는 정보로 인식되면서 시세교란에 악용될 개연성도 한층 커진 게 사실이다. 마치 친한 지인이 '너에게만 이야기해주는 거야'라며 슬쩍 건네주는 정보처럼 인식되는 탓이다.
실제 '받은글'은 진위 확인 과정은 생략한 채 일단 진실 혹은 재료로서 투자자들이 사든 팔든 매매에 나서도록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차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받) 글로벌 OEM 전동화 수주 진행중', 현대위아는 '받) 방산 수주 순항 중'이라는 제목을 단 보고서를 내놨다. 애널리스트가 이목을 끌기 위해 최신 유행어를 보고서에 차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 회사의 리포트에서는 '받)'이 그랬다. 그만큼 '받은글'이 시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이해됐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30일 ''받은 글 붙이면 급등하는 주가… 선행매매 우려 커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받은글'이라는 머릿말을 달고 확산하면서 일부 종목들이 상한가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정보도 아닌 그저 주장일 뿐인 글이 '받)'을 달고 확산하면서 상한가까지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은 물론 일부 기관 투자자의 선행매매 수법으로 활용될 수 있어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경제지보다 더 많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지에서마저 이같은 지적이 나온 만큼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 '받은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말도 비슷한 영향력을 행사해가고 있다. '받은글'과 유사하게 다른 이보다 한발 앞서 매수한다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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