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66%, 영업이익 3483% 증가?' 오타가 난 게 아닐까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 골프, 리조트, 호텔 업체 아난티의 깜짝 실적 이유는 리조트 분양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난티는 지난 10일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766.5% 증가한 4928억7500만원, 영업이익은 1843억9600만원으로 348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955.2% 늘고, 영업이익은 1분기 44억9000만원에서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대개 수백, 수천 퍼센트의 증가율이 나올 때는 전년 동기 흑자 규모가 억 단위가 아닌 수백만원, 수천만원에 불과했을 때다. 아난티는 지난해 2분기 51억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3000%가 넘는 증가율은 숫자를 다시 확인하게끔 만들었다.
IBK투자증권은 11일 아난티에 대한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실적을 냈다"며 "빌라쥬드 분양권 잔금 지급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성현 연구원은 "세부적으로 보면 분양권 수익이 약 4500억원, 운영수익은 약 4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난티는 지난 7월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빌라쥬 드 리조트를 오픈했다. 아난티 코브와 아난티 힐튼 호텔에 이어 또 하나의 아난티 휴양시설이 들어섰다. 빌라쥬드는 지난해 10월께부터 분양에 나선 바 있다
결국 이번 2분기 실적이 일회성으로 그칠 지가 관심사다. 남성현 연구원은 "긍정적 실적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빌라쥬드 기 분양물량 중 잔금 납입율이 약 50% 수준에 불과하고, 3분기부터 잔여 분양물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3분기는 아난티 앳 강남 오픈 및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운영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아난티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울러 "아난티는 이번 실적을 통해 사이트 개발을 통한 펀더멘탈 강화를 증명했다"며 "여기에 호텔 앤 리조트 기업으로서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단순 분양권 수익보다는 실질적인 펀더멘탈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실적을 근거로 아난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빌라쥬 드 아난티는 392실에 달하는 초대형 리조트로 기존 아난티 플랫폼인 남해, 가평, 코브의 약 600호실을 합치면 호시노 리조트보다 더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난티는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돼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난티는 지난 4월 증시를 뒤흔든 라덕연 일당의 CFD(차액결제거래) 주가조작에 연루설이 되면서 한동안 홍역을 앓았다. 이중명 아난티그룹 전 회장의 연루설이 제기돼서다. 이 전 회장 역시 큰 액수를 투자했는데 단순 피해자가 맞느냐는 설이 나왔다.
이에 아들인 이만규 현 아난티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계신다"며 "평범한 노인을 이용하지 말라고 무릎 꿇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아난티가 라덕연 일당 연루설에 휘말리며 깎인 평판을 딛고, 실적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지 주목된다. 실적이 공시된 10일 당일 아난티 주가는 25.26%의 급등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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