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층이 아파트 가치"… '스카이 커뮤니티 vs 펜트하우스' 특화설계 전략 분화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제공=부동산인포
제공=부동산인포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최근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최상층 활용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전체 입주민을 위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방식과,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지역 특성과 단지 성격에 따라 선택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이른바 ‘랜드마크 아파트’의 성공 공식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입지와 브랜드 중심의 경쟁을 넘어, 이제는 하늘과 맞닿은 최상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단지의 위상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은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최상층에 차별화된 공간을 배치해 상징성을 확보하고 다른 단지와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하늘 위 커뮤니티’… 단지 전체 가치 끌어올려

과거 대다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주로 지하층이나 별동 건물에 위치해 활용도가 낮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카이 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주요 커뮤니티 시설을 최상층에 배치하면서 단지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시설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스카이 라운지다. 탁 트인 조망을 갖춘 최상층 공간에서 입주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 고급 아파트를 상징하는 요소로 떠오르며 입주민 선호도 1순위 시설로 꼽힌다. 내부에는 카페·북라운지·야외테라스 등을 조성해 입주민 편의와 자부심을 높이고, 단지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상층부 특화는 고급 주거단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부동산인포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2곳이 스카이 라운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1곳은 강남3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핵심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 리버파크’는 스카이 라운지를 통해 부촌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최상층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서울 도심의 주야경을 제공하고 있다.

◇ ‘상위 1%’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전략

최상층 특화의 또 다른 전략인 펜트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일반 가구와 비교할 수 없는 넓은 전용면적과 압도적인 조망, 전용 테라스와 개인 정원 등 차별화된 설계는 상위 1% 자산가 수요층을 겨냥한 상징적 상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단지 내 극소수에게만 공급되는 희소성때문에 가격 상승 효과도 크다. 펜트하우스의 몸값 상승은 이른바 ‘후광 효과’를 통해 단지 전체의 평균 시세를 끌어올리고, 최고급 주거지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올해 최고가 아파트 거래는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펜트하우스(전용 273㎡)는 지난 6월 290억 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포와 청담 등 강남 전통 부촌에서도 100억 원을 웃도는 펜트하우스 거래가 이어지며 상징성을 입증하고 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조감도
수지자이 에디시온 조감도

◇ 신규 분양 단지로 확산되는 상층부 고급화

연내 분양을 앞둔 신규 아파트에서도 최상층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고 위본이 시행을 맡은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총 480가구 규모로 단지는 상층부에 스카이 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로 구성된 ‘클럽 클라우드’를 조성하고, 일부 대형 타입(144㎡·155㎡)은 펜트하우스로 선보인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이 도보 이용이 가능한 위치로 판교와 강남 접근성도 우수하다. 분당과 수지 권역에 신축 공급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신축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의 수요자들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그 아파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자부심을 원한다”며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설계에 적극 반영해, 최상층 공간에 입주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를 조성하고,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아파트 상층부에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나 펜트하우스를 조성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아파트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따라서 향후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도 상층부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고가 주택일수록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심리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최상층 커뮤니티나 펜트하우스는 우리 아파트만이 가진 특별한 자부심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라이프스타일과 그에 따르는 상징적 가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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