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거머쥔 미래에셋·삼성證, 플랫폼 트랙레코드 주효 [IPO 디코드]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미래에셋·삼성증권, 핑크퐁컴퍼니·데이원컴퍼니 딜에서 호흡 맞춰 IP·콘텐츠·교육·데이터 등 여러 카테고리 플랫폼 상장 경험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마이리얼트립이 IPO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세웠다. 국내 플랫폼 기업 상장을 주도해온 두 하우스의 트랙레코드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행 슈퍼앱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가운데 첫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2025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 2조3000억 원, 매출 1100억 원 이상을 전망하며 본격적인 IPO 채비에 나섰다. 단순한 여행 중개 앱을 넘어 항공·호텔·투어·액티비티를 아우르는 ‘여행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공모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그만큼 주관사의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 핑크퐁컴퍼니·밀리의서재, 핵심 플랫폼 IPO 진행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 기업을 증시에 안착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IP·콘텐츠, 교육, 구독형 독서, 핀테크 데이터 등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플랫폼 딜을 소화한 이력이 이번 딜에서도 신뢰도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대표적인 플랫폼 IPO다. 글로벌 IP 기업인 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등 캐릭터를 기반으로 유튜브·OTT·완구·라이선스까지 확장된 IP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핑크퐁컴퍼니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콘텐츠 제작사가 아니라, 캐릭터 IP를 중심으로 팬·플랫폼·파트너사가 얽힌 멀티사이드(Multi-sided) 플랫폼에 가깝다. 때문에 밸류에이션 계산은 까다롭다. 유튜브 누적 구독자 및 조회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상품 매출 비중 등 여러 핵심 수치를 다뤄야 하기 때문. 즉, 핑크퐁컴퍼니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플랫폼 특유의 ‘트래픽·IP 가치’를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에 녹여낸 경험을 쌓았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를 운영하는 KT밀리의서재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전형적인 구독형 플랫폼 IPO다. 밀리의 서재는 월정액 전자책·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 본격화한 독서 플랫폼으로, 11만 권 이상의 콘텐츠와 1400여 개 출판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밀리의 서재 딜의 특징은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순손실 상태에서도 높은 매출 성장률과 사용자 수를 근거로 상장을 추진했고, 재도전 과정에서는 몸값을 낮추고 흑자 전환을 이룬 뒤 시장 친화적인 공모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교육 플랫폼·데이터 플랫폼 IPO 경험도 갖춰

교육 플랫폼 데이원컴퍼니 역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나란히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원컴퍼니는 온라인 클래스·직장인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플랫폼이다.

데이원컴퍼니 딜의 핵심은 B2C·B2B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 플랫폼 구조다. 개인 수강생뿐 아니라 기업 교육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수강생 데이터·수료 이력·기업 교육 예산이 맞물리는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는 ‘여행자·가이드·숙소·항공사’가 얽힌 마이리얼트립의 다면 플랫폼 구조와도 닮았다.

삼성증권이 참여한 플랫폼 IPO 딜에는 쿠콘도 있다. 쿠콘은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은 코스닥 상장 딜로, 금융사·핀테크·플랫폼 기업에 금융·비금융 정보를 API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이다.

쿠콘은 은행·카드사·PG사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와 계좌 정보, 간편결제·마이데이터 서비스를 API로 묶어 제공한다. 이 구조는 이용자·금융사·핀테크·기업이 모두 엮이는 전형적인 인프라형 플랫폼이다. 이런 딜을 통해 삼성증권은 무형자산과 네트워크 효과에 크게 의존하는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스토리텔링할지에 대한 경험치를 쌓았다.

더핑크퐁컴퍼니, 데이원컴퍼니, KT밀리의서재, 쿠콘 등 플랫폼 IPO에서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결과적으로 ‘플랫폼 IPO 하우스’라는 타이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