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현대다" 싹쓸이 전략 발표한 현대건설...현장은 "공약부터 갖고 와라"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압구정1·3·4구역] 현대건설, 압구정 일대 싹쓸이 수주 전략 내세워 현장 공인중개사 관계자들 “현대 이미지 있지만 가산점 정도” 평가 브랜드 이미지보단 공약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 읽혀져…”끝까지 가봐야”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압구정에 현대 이미지가 강한 건 맞아요. 그러나 조합원 반응 들어보면 ‘무조건 현대건설이다’는 아닙니다. 플러스 알파와 같은 가산점이 붙을 순 있겠죠. 그 정도예요.”

총공사비만 6조 원이 넘는 압구정3구역 내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기대하는 만큼 조합원들이 지지하거나 반응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압구정 일대 사업장을 전부 수주하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공약이 더 나으면 다른 건설사를 택할 수도 있다’는 말이 오간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가 이날 만나 본 압구정1·3·4구역 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의 반응도 일맥상통했다. 현대라는 브랜드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합원들이 다른 유수한 건설사들에 대해서도 나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지 않았다.

◆ 현대건설의 애정과는 달리...현장 반응은 “그닥”

지난 30일 오후 압구정1·3·4구역 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일대 시공권을 모두 수주하겠다’는 현대건설의 바람에 대해 “마음만큼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을 찾은 조합원들이 기존의 현대라는 이미지 보단 ‘더 이익이 되는 공약’을 우선시한다며 “압구정은 현대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압구정3구역 내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 대우 등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는 현대라는 브랜드가 압구정에 어울리는 면모는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라는 이미지가 워낙에 오래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조합원 간에 ‘현대건설로 가자’는 분위기는 읽히진 않고 있다. 오히려 공약을 더 중요시한 조합원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밝혔다. 

압구정3구역 내 현대아파트. 출처=김종현 기자
압구정3구역 내 현대아파트. 출처=김종현 기자

인근의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된 부분은 있다”면서도 “조합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대체적으로는 ‘입찰 받고 보자’는 반응이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 대체적으로 공약 중시하는 분위기...‘무조건 현대’ 까진 아냐

압구정4구역도 마찬가지였다.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인근의 2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자신들이 속한 지구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압구정4구역 내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만나 본 조합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끝까지 가서 봐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입찰 결과를 보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는 말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압구정1구역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아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이 낮은 상황이었다. 

압구정1구역 내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기는 아직 추진위원회로 재건축 사업이 운영되는 상황이라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라며 “바로 옆 2구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당시 현대건설 OS요원들이 몇 번 방문해 인사를 나눴지만, 큰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남 현대아파트. 출처=김종현 기자
강남 현대아파트. 출처=김종현 기자

E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삼성물산 OS요원들이 더 눈에 띈다”며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현대건설 OS요원들은 주기적으로 방문하지는 않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시공권을 모조리 수주하겠다는 ‘싹쓸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9월 27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남은 1·3·4구역 시공권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구역의 경우 추진위 운영 단계라 시공사 선정까지 최소 2년이 남았지만 일대에 OS요원을 파견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남은 3·4지구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압구정4구역은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초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특별계획구역4 세부개발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을 고시해 압구정4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준비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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