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주회사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지우고 새로 썼지만, 지주 임원 10명의 작년 성과보수를 43억7천만원 중에서 1억1천만원만 삭감했다.
지난해 금융권 최대 횡령사건으로 남은 경남은행 3천억원대 금융사고 연대 책임을 물어, 경남은행 임직원 2200여 명의 성과급을 100만~200만원 환수하기로 결정했던 것과 대비됐다.
지난 2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BNK금융은 지난 2024년 지주 순이익을 741억원 줄여서 7285억원으로 지난 7일 재공시했다. 기업회생 직격탄을 맞은 부산은행의 작년 순이익도 당초 발표한 수치에서 449억원 낮춘 4106억원으로 다시 산정했다.
그러나 지주 임원 10명에게 지급하는 성과보수는 1억1천만원만 삭감했다.
지난 11일 BNK금융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수정 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임원 10명에게 지급하는 성과보수를 43억7천만원에서 42억6천만원으로, 1억1천만원 줄였다.
임원 1인당 성과보수 1100만원을 삭감한 셈이다. 기본급보다 큰 성과보수에서 단 1억여 원만 줄이면서, 성과보수 삭감 시늉만 한 모양새다.
임원 10명은 이와 별도로 기본급 29억2천만원을 받았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해 성과보수 8억4천만원과 총 보수 7억3천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성과보수 7억원보다 많고,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성과보수 9억5천만원보다 2억2천만원 적다.
문제는 부산 기업 건전성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주 임원진이 성과보수 챙길 것을 모두 챙겼다는 사실이다. 지난 4일 부산은행으로 돌아온 217억원 상당의 삼정이앤시 어음이 미결제로 부도 처리됐다. 하나증권은 올해 삼정기업 이슈로 추가 충당금 규모가 약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자회사 경남은행은 3천억원대 횡령사고 책임을 평사원 전체에게 연대 책임을 물어 성과급을 환수했다가 노조의 반발을 샀다. 당시 경남은행은 금융당국 핑계를 댔다가 들통난 전력도 있다.
작년 7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병환 당시 금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BNK경남은행이 전 직원의 성과급을 환수해 금융사고 책임을 평사원 전체에게 물리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금융당국이 이런 조치를 원한다고 핑계를 대면서 노조를 설득했는데, 이런 지침을 전달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병환 위원장은 "이 건과 관련해서 BNK경남은행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들었다"며 "아직 파악이 안 됐지만, (금융위가) 그런 원칙을 세울리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권의 성과보수체계를 점검한다. 금융사고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단기성과에 치중해 불완전판매가 반복하는 문제를 성과와 책임에 부합하는 보수체계로 풀어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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