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카드대금 못 갚으면..4천억 유동화증권 '디폴트'

경제·금융 |입력

신평사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 채무불이행 등급 강등

홈플러스 전경 [출처: 홈플러스]
홈플러스 전경 [출처: 홈플러스]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이어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등급인 'D'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동화증권 잔액이 4천억원을 넘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일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 특별목적회사(SPC)인 에스와이플러스제1차가 발행한 76-1회와 87-1회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신용등급을 'C'에서 'D'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에스와이플러스제2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점을 반영해 'C' 등급을 유지하지만, 오는 10일 최초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미상환이 확인되면 'D'로 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NICE신용평가]
[출처: NICE신용평가]

홈플러스가 물품을 구매하면서 협력업체에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하면, 현대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 관련 카드회사들의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이 증권을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서 투자 목적으로 사들인다.

이는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을 갚으면, 반대 방향으로 선순환하면서 돈이 돈다. 신용카드회사들은 카드대금채권을 갚고, SPC는 이 돈으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과 수익을 돌려주게 된다. 그런데 홈플러스가 구매한 물품의 카드대금을 갚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돈의 흐름이 막힌다. 

나신평은 "에스와이플러스제1차의 76-1회 ABSTB가 홈플러스의 결제대금 미지급으로 만기일(3월 5일)에 미상환되었음이 확인됐다"며 "구매카드대금 채권의 상거래채권 해당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나신평은 "1차와 2차가 발행 중인 유동화증권의 만기일, 즉 홈플러스의 구매카드대금 지급일이 단기간에 도래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유동화증권은 실질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3월에만 1010억원, 오는 4월 1373억원, 5월 1518억원으로 석 달간 총 3901억원에 달한다고 나신평은 계산했다.

한기평과 나신평 모두 이미 발행한 미상환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 잔액을 총 4019억원으로 집계했다. 한기평은 "올해 5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구매전용카드 미지급금 규모가 4천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채무의 적시 상환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회생법원이 ABSTB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구매전용카드 미지급금은 2024년 2월 말 감사보고서에서 기타금융 유동부채로 분류하고 있지만, 물품 구매대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거래채무의 성격도 존재한다"며 "구매대금채권이 어떠한 채무로 분류되는지에 따라서 각 SPC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상환 가능성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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