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에 서기로 했다.
최 회장이 낸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설정에 찬성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이사 선임건은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측 후보를 각각 3인씩 찬성키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방향을 이같이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첫번째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찬성키로 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은 분쟁 막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MBK파트너스측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현재 지분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이사회를 당장 장악하려던 계획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측은 이사 후보 14인을 추천한 상태다. 현재 13명인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숫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집중투표제가 주주총회장에서 도입될 경우 적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최 회장 측과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표를 집중해 일부 이사를 신규선임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측은 최윤범 회장측이 소액주주를 위한 제도를 자신의 지위 보전을 위해 악용하려 한다고 강력 성토하고 있다.
두번째 쟁점인 이사 수 상한 제한 역시 찬성키로 했다.
이 안건은 고려아연 이사 수를 최대 19인으로 정하는 내용이다.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14인 후보 자체의 선임이 불가능해진다. 물론 적용 시기를 놓고 이 또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사선임은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 측 추천이사를 각각 3인씩 찬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 측 명단에서는 제임스 앤드류 머피(James Anderew Murphy)·정다미·최재식 후보, 영풍·MBK측의 명단에서는 권광석·김용진·변현철 후보에 대해 찬성표결할 방침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 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고 했다.
"집중투표제 도입 시,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 지배권 분쟁 국면은 장기화 될 것이며, 이와 같은 상황은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 의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일반 주주들의 설득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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