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일주일 앞당겨 '불완전' 실적 발표한 까닭은

글로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5. 01. 17. 11:12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E&A가 깜짝 실적을 내놓자 주가도 급등세다. 원래 일정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 실적을 발표하면서 서프라이즈 강도를 더하고 있다. 다만 조기 발표에는 사정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17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삼성E&A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2% 오른 1만8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한 상승 덕분에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E&A는 이날 장 개시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영업이익은 2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매출은 2조5786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862억원보다 무려 58.9%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매출 역시 컨센서스를 3.4% 상회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실적에 대한 설명 자료는 없었다. 또 기업설명회도 당일이 아닌 23일로 잡았다.

실적 공정공시 항목에서는 '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항목은 누락돼 있었다. 이전 실적 공정공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실적을 내놓았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KB증권이 장중 코멘트를 통해 이같은 '불완전' 4분기 실적 발표의 까닭을 설명해줬다. 

장문준 연구원은 "삼성E&A가 예정에 없던 실적 서프라이즈 공시"를 내놨다며 "본래 실적 공시와 경영실적 설명회가 23일로 예정돼 있던 상황에서 다소 의외였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온 '발주처의 계약이행보증 청구권 행사 및 지급' 공시를 그 이유로 꼽았다. 

'타이 오일 클린 퓨얼 프로젝트(Thai Oil Clean Fuel Project)'의 사업주 타이 오일(Thai Oil)이 삼성E&A가 제공한 계약이행보증금에 대해 일부 본드콜(보증서에 규정된 청구권)을 행사했고, 보증금 발급은행에 888억원의 구상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태국법인 지급분까지 합할 때 구상금은 1464억원에 달했다. 

삼성E&A는 또 1464억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손익에 전액 반영됐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삼성E&A 입장에서는 이날 본드콜 관련 공시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1464억원 비용 반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하여 선제적으로 4분기 영업 호실적을 공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결국 1464억원의 비용이 뜻하지 않게 발생한 탓에 시장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해당 금액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장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삼성E&A(당시 삼성엔지니어링)가 컨소시엄으로 체결한 것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고, 타이 오일은 당초 2022년말에서 2028년까지 기간을 연장한 상태라며 전반적인 사업 진행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결국 계약이행보증 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의 편차가 큰 것을 감안할 때 본드콜 비용 대부분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E&A에서는 이미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 놓아 관련된 추가 손실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태국 본드콜 영업외비용 반영이라는 악재와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라는 호재가 동시에 있었으나 이번 실적은 높은 이익 창출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간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가 이익창출력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23일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정책 발표와 올해 구체적 수주전망 동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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