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현대차증권(대표이사 배형근, 위 사진)이 15년만에 꺼내든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초기 단계부터 성공보다는 쪽박을 우려하는 한숨소리가 벌써부터 새나온다. 부동산과 금융시장 등 대내외 경기 변수는 차치하고라도 당장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을 현대차증권의 내부 임직원들마저 청약에 소극적이라는 소식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는 탓이다.
◇증자후 유통주식수 2배 늘어나고 우리사주우선배정비율 10% 그쳐..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총 2천억원 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 계획안을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5일로 이번에 발행될 보통주는 3012만482주. 현재 시장에 유통중인 주식수 3171만 2562주의 95% 규모이다. 증자 이후 주식수가 2배로 늘면서 산술적으로만 계산한다면 증자 이후 현 주가는 반토막날 처지이다.
물론 2천억 조달 계획안은 신주 예정발행가 6640원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서는 실질 증자발행가는 더 떨어질 수 있고, 이경우 회사로 유입될 실질 자금도 줄게 될 수 있다. 사측은 이번 증자자금중 절반을 시설자금(1천억원) 용도로, 나머지 절반 중 채무상환(225억원)과 기타(775억원)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무엇보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이 10%라고 밝힌 부분이 이번 공시 내용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본시장법상 우리사주우선배정비율은 20%이내로 정하면 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우리사주조합에 법정 상한인 20%를 우선 배정한다. 회사 내부 관계자를 설득하고 동참시키지 못하는 유상증자의 성공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희박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2009년 발행가 1만8900원..현주가보다2.2배↑.."청약포기직원만 웃었다"
현대차증권은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2009년 5월 주주배정유상증자로 2천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1년 지나서 단행한 첫번째 주주배정유상증자였다.
당시 우리사주조합원 우성배정비율은 20%로 정했다. 하지만 일반주주 청약에 앞서 진행한 우리사주조합원 대상 청약 결과는 9.18%에 그쳤다.
직원 2명중 1명꼴로 자신에게 배정된 최소한의 증자 권리를 포기했다. 직원들이 포기한 실권주는 당시 제갈걸 대표이사 등 임원 10여명이 십시일반 추가로 떼밀려 인수했다.
이 당시 유상 증자 발행가는 1만8900원으로 전날(26일) 종가 8800원 보다는 2.2배 높다. 당시 주변 눈치보다는 실리를 생각해 증자 참여를 포기했던 직원들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셈이다. 반면 증자 참여 직원 상당수는 손실을 떠안은 채 중도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일화가 슬픈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4분 주가는 7500원으로 전날보다 1300원(14.77%) 떨어졌다. 증자 이후 주가 희석을 우려한 이들이 일부 매물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25.43%), 현대모비스(15.71%), 기아(4.54%) 등 대주주 지분율이 45.7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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