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할 일은 쌓였는데, 우리금융그룹이 표류 중이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현 경영진을 압박하고, 현 경영진은 의지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오는 22일 정기이사회를 전후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연이틀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압수수색 영장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피의자로 적시돼, 우리금융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조병규 행장까지 검찰 수사 피의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내부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회장의 처남, 우리은행 전 본부장과 부행장 등이 구속기소 된 상태다.
이와 동시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몇 주 연장하기로 하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6월 부당대출 현장검사, 8월 재검사까지 포함해 반년 가까이 검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복현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찬형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겸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대면하게 된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나 조병규 행장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묵묵부답이다. 여름부터 이어진 부당대출 사태 피로에 우리은행 내부는 빨리 결론이 내려지길 바라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오는 22일 정기이사회를 연다. 지난 9월 말부터 시작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조병규 우리은행장 거취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사진은 대부분 학계와 금융계 출신이라서 당국의 의중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독립적인 사외이사라고 하지만, 임 회장 취임 후 합류하거나 연임한 사외이사가 7명 중 5명이다.
단독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손을 떼면서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이 난국을 풀지 미지수다. 칼자루를 쥐었는데 휘두를 힘이나 의지가 없다. 조병규 행장은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임기 1년 반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극히 말조심하며, 연초부터 예정한 정기이사회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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