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카카오뱅크 "PBR은 후진"..거품빠지기 언제까지(?)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국민은행,카카오뱅크 100배'대박' vs.우리은행,케이뱅크'비자발적장투'  

 *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왼쪽)과 최우영 케이뱅크 은행장.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에 100배 투자 성과를 거둔 데 반해 우리은행은 2016년초 케이뱅크에 2400억원을 투자했지만 해당 자금이 무수익자산으로 현재 묶여 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왼쪽)과 최우영 케이뱅크 은행장.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에 100배 투자 성과를 거둔 데 반해 우리은행은 2016년초 케이뱅크에  2400억원을 투자했지만 해당 자금이 무수익자산으로 현재 묶여 있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카카오뱅크(최우영 은행장)가 사상최대 순이익 경신 등 잇딴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 평가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연속해 후진중이다.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가 오르는 게 정상이지만 실적과 주가의 디커플링이 고착화되는 움직임이다.

3년 전 공모 당시 부풀려진 공모가의 거품빠지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카카오뱅크 PBR, 상장시 7.3배→현재 1.67배 '뚝.뚝.뚝'

6일 자본시장 등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21년8월 상장에 앞서 진행한 공모가 산정에서 PBR 배수 7.3배를 적용받았다. 주당 순자산 대비 주당가치를 그만큼 더 높게 평가받았다는 뜻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공동주관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당시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와 관련해 영업현황, 산업전망 및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희망가액을 정했다. 공모 희망밴드는 3만3천원∼3만9천원. 액면가 5천원 보다 각각 6.6배와 7.8배 높은 수준이다.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외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주관회사로,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인수회사로 공모물량을 각각 나눠 가져갔다. 

통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해당기업 주가가 BVPS(주당순자산)의 몇 배수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자본적정성이 요구되는 금융회사의 평가나 고정자산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 가치평가에 주로 사용된다. PBR 밸류에이션은 기업이 자본규모, 효율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고 자본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에 적용한다. 은행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자본이 영업활동의 핵심 재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는 게 상장 당시 참여했던 금융사들의 설명이었다.  

카뱅 상장시 美·英 등 선진증시 상장기업을 비교대상군으로 선정..'부풀리기' 

특이한 점은 또 있다. 당시 상장에 관여한 이들은 카카오뱅크의 비교대상기업군으로 국내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하게 평가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증시에서 거래중인 종목군을 비교대상기업군으로 꼽았다. 

▲미국 최대 주택담보대출사업자인 Rocket Companies(뉴욕증권거래소 상장, PBR=4.6배), ▲브라질 핀테크기업 Pagseguro Digital Ltd(뉴욕증권거래소 상장, PBR=8.8배), ▲러시아 온라인 소매금융서비스회사 TCS Group Holding PLC(런던거래소 상장, PBR=8.0배), ▲스웨덴의 디지털금융플랫폼업체인 Nordnet AB publ(나스닥 스톡홀름거래소 재상장, PBR=7.6배) 등 4개사를 카카오뱅크의 상장시 기업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비교대상기업이 됐다.  

하지만 상장 첫해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산정한 카카오뱅크의 2021년말 PBR은 5.08배로 떨어졌고, 2022년과 지난해말 재무상황을 감안한 PBR배수는 2.03배와 2.22배로 절반 가량 낮아졌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연환산순이익으로 산정한 PBR은 1.67배로 더 낮아졌다. 

상장이후 매년 30% 순익 늘어도 PBR 역행..순익-주가 '디커플링'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이 회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매년 30% 안팎 늘고 있다. 그렇지만 연말 마지막거래일인 납회일 종가는 ▲2021년 5만9천원, ▲2022년말 2만4300원, ▲2023년말 2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컨퍼런스콜로 알린 이날 주가 역시 장중 2만2500원에 거래되는 등 주가가 실적 개선세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현 주가 수준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을 감안한 본질적 기업가치 대비 부풀려있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국민-카뱅 100배 '대박' vs. 우리-케이뱅크 '비자발적 장투' 

한편, 카카오뱅크  설립초기인 2013년초 100억원을 투자했던 국민은행은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단숨에 4천억 이상의 투자성과를 기록했다. 상장 초기 주가 고평가 시기에 민첩하게 보유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른바 '투자 대박'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아직도 카카오뱅크 지분 4.88%에 해당하는 23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지분 가치는 5240억원에 달한다. 10여년만에 100억을 1조원 가량으로 100배 가량 불린 것이다. 

반면, 지난달 재차 상장 고배를 마신 케이뱅크에 투자한 우리은행은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케이뱅크에 2362억원을 투자, 지분 12.58%(4만7246주)를 확보했다. 케이뱅크 투자 8년차에도 이를 증시에 내다팔 수 없는 무수익자산으로 묵혀두고 있다.

◇케이뱅크 지난달 공모시 PBR 2.56배 산정..기관투자가 "너무 비싸다" 불만

케이뱅크는 지난달 공모 당시 PBR 배수 2.56배를 기준으로 공모주 희망밴드를 설정했다. 희망밴드는 주당 9500원∼1만2천원.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사측이 제시한 공모희망밴드 이하로 인수물량을 제시하는 등 가격차로 인해 상장이 철회됐다.

3년전 카카오뱅크가 미래사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PBR 7.3배를 적용받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또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 외에 비씨카드(33.72%), NH투자증권(5.52%) 등 국내 금융기관과 BCC KIGPIN, LCC(8.19%), KHAN SS L.P(8.19%), 카니예유한회사5.78%),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유한회사(5.12%) 등이 주주로 참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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