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정리하랬더니?..`내돈내산`한 저축은행

경제·금융 | 김국헌  기자 |입력
[출처: 상상인저축은행]
[출처: 상상인저축은행]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한 저축은행이 자산운용사와 짜고 자신이 투자한 사모펀드로 자신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을 사들였다가 금융감독원 수시 검사에서 적발됐다. PF 부실을 정리하랬더니 꼼수 매각해, 연체율을 낮추고, 장부에 충당금을 환입한 사례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오하자산운용 수시 검사에서 일명 OEM 펀드 운용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OEM 펀드는 마치 주문자 위탁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처럼 투자자의 지시에 따라 집합투자재산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한다.

[출처: 금융감독원]
[출처: 금융감독원]

상상인저축은행은 오하자산운용의 1차 펀드에 908억원을 투자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그 펀드에 자신의 부실 PF 대출채권을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 계열사를 포함한 매각이익 64억원을 인식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그 외 4개 저축은행은 오하자산운용의 2차 펀드에 투자했고, 2차 펀드는 같은 방식으로 방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부실 PF 대출채권을 사줬다.

이 과정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은 1차 펀드에 들어간 투자금 비중 46.7%와 같은 비율로, 해당 펀드에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2차 펀드도 33.3% 비율을 맞췄다.  

이런 수법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충당금으로 쌓은 129억원을 다시 장부에 환입시켰고,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낮췄다. 6월 말 연체율은 16.2%에서 13.6%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해당 저축은행의 "이미 발생한 매각이익을 유가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도록 지도했다"며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착시 효과도 제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하자산운용에 대해 법규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추가 검사로 OEM 펀드를 활용한 부실채권 정리 이연을 엄정하게 적발해,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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