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한양증권 연일 급등세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한양학원, '부동산PF' '의료파업' 이중고에 조기 매각 굳혀

한양증권 여의도 사옥
한양증권 여의도 사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양대학교(학교법인명 한양학원)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부진과 의료파업이라는 이중고에 결국 알짜 증권사인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특히 한양산업개발과 한양의료원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금 확보 등 유동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조기 매각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학 등 교육계와 자본시장업계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의료원 부실이 심화되면서 한양증권을 서둘러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잠재 인수자들을 활발히 접촉중이다.

한양증권의 보통주 기준 현재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이다. 김 이사장 등 특수관계자들 지분이 40% 가량으로 최근 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이 1800여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시 1천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양산업개발은 에이치비디씨와 백남관광이 각각 65.23%와 34.77%씩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한양산업개발은 작년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거래와 관련해 총 4009억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말 3124억원 대비 28.3%(885억원) 급증했다. 경기김포, 이천, 하남 및 부산시 소재 물류센터 등과 관련한 연대보증, 자금보충약정 등이 대부분이다. 

특히, 메테우스이천복합복합물류센터PFV의 경우, 백남관광, 에이치와이엘,코너스톤에이엠 등과 함께 채권자에 대한 매수의무, 즉 풋옵션 약정을 체결중이다. 풋옵션 행사기간은 지난 5월말부터 시작됐고, 행사가액은 415억원 규모이다.

한양산업개발의 재무상황이 PF 덫에 빠지면서 대주주인 에이치비디씨는 지난해12월 결국 이 회사에 대한 차입금 등을 출자전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총 2700여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양산업개발의 부채(2002억원) 규모가 자본금(240억원)을 크게 웃도는 등 부채비율이 800%이상으로 치솟을 만큼 한계국면에 놓여있다. 물류센터 등 부동산을 비롯해 국내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기 전에는 추가적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발채무 특성상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을 서둘러 매각해 확산되고 있는 불을 끌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이라며 "이전과 달리 한양재단에서 한양증권을 서둘러 조기 매각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 의료파업이 넉달여 지속되면서 한양의료원 마저 자금 상황이 마치 마른 가뭄에 시달리는 처지이다. 한양학원은 지난 4월말 금융기관에서 서울병원과 구리병원 운영비조로 500억원을 대출받은데 이어 지난달말에는 이들 의료원 장비 등과 관련한 리스용 자금으로 310억원을 차입했다.

아울러 팔 수 있는 유형 자산들을 서둘러 매각중이다. 지난달말 이사회에서 강남구 청남동 소재 삼성청담공원아파트를 처분키로 했고, 지난 5월27일에는 250억원 규모의 참존 대치사옥 개발사업 부동산펀드 유동화를 결정했다. 참존 대치사옥 펀드는 2020년3월 3년 약정으로 투자했던 금융상품이었지만 지난해 펀드 청산이 미뤄지면서 투자기한이 연장됐었다. 

최근 매각설이 회자되면서 한양증권은 연일 빨간불을 켜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4분 현재 한양증권은 전날보다 910원(7.11%) 오른 1만3700원에 거래중이다. 하루전에는 9.32%(1090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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