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이 사흘째 급등하면서 사상최고가를 다시 썼다. 3월말 특수관계인의 지분 블록딜에 따른 주가 충격을 2개월 여만에 극복한 모양새다.
4일 주식시장에서 알테오젠 주가는 상승폭이 14%를 넘어서며 22만8000원까지 올랐다. 이로써 지난 3월26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22만5500원을 갈아 치웠다.
특히 전일 3월말의 특수관계인 지분 블록딜 가격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폭등세를 지속하더니 사상최고가마저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이후 8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순재 대표의 배우자이자 창립 멤버인 정혜신 박사는 지난 3월27일 장 개시전 시간외 매매를 통해 160만주(3.07%)를 주당 19만7770원에 매각, 3164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 9월 퇴사한 정혜신 박사는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박순재 대표는 이에 현재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에 변함은 없으며,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명분이야 어쨌든 특수관계인의 매도는 주가에 충격을 불러와 그날 알테오젠 주가는 10.89% 급락했다.
빅파마 머크와의 독점 계약을 계기로 무섭게 오르던 주가가 얼음 바가지를 뒤집어쓴 결과를 낳았다. 3월26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던 상황에서 충격은 더 컸다.
이후 알테오젠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주가도 숨고르기 상태에 들어갔다. 정 박사의 매각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미에서 '정혜신라인'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이후 알테오젠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 지난달 15일 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 알테오젠은 HD현대일렉트릭, 엔켐과 함께 예상대로 편입이 확정됐다. 지난달 31일 실제 리밸런싱에서는 편입비율에 맞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막판 3%대로 급반등 마감했다. 실제 편입이 더 이상 악재가 아니었다
경쟁자가 도태(?)되는 일도 있었다. 대장주 자리를 놓고 다투던 HLB가 미국 FDA 간암 신약 승인에 실패했다. HLB는 이전까지 간암 신약 승인을 모멘텀으로 셀트리온이 떠난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지난달 17일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밝혔다. 진양곤 회장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승인을 확신했던 지라 주가 충격은 상당히 셌다. 연이틀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는 알테오젠이 코스닥 대장주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알테오젠은 머크를 비롯한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HLB에 실망한 바이오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등도 알테오젠과 같은 이유로 투자가치가 부각되는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암학회 ASCO를 계기로 유한양행이 부각되면서 알테오젠이 가진 기술력도 다시 한 번 투자 매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일 ASCO에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가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하던 도중 얀센에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오는 8월 FDA 허가를 받게 되면 한국산 항암 신약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3일 주식시장에서 유한양행 주가는 9% 급등하고, 오스코텍은 22% 가까이 급등세를 탔다. 머크에 기술을 이전했고, 여타 업체들과도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알테오젠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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