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AI 반도체 승자를 점친다..'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글로벌 |김세형 |입력

2024년 5월 전세계 주식시장을 주름잡는 테마는 단연 AI다. 그중에서도 GPU에서 출발, 어느 누구도 AI 시대 총아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엔비디아가 단연 으뜸이다.  

엔비디아 때문에 그 기세등등하던 삼성전자는 풀이 죽어 있고, 반대로 한 때 망할 뻔했다가 위기를 넘긴 채 만년 2등업체로 살아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기세는 어디까지일까. 엔비디아에 대적할 만한 곳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지난해 5월 국내에 번역출간된 '칩워'는 반도체 산업의 태동과 함께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패권 다툼을 다루면서 국내 독자들에게 반도체 지형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통찰할 수 있게 해줬다. 다만 칩워는 2000년대 초반까지의 상황만을 다뤘다. 

2020년 이후 본격 형성된 엔비디아 독주 시대를 조망할 만한 인사이트를 찾기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나 엔비디아의 갑작스런 등장과 지형 재편은 수많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엔비디아나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CEO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엔비디아가 현재 그리고 있는 AI 반도체 시대를 조망한 책이다. 엔비디아를 주연으로 차기 주연이 될만한 업계 강자들을 다루고 있다. 

애플은 올들어 AI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애플은 과연 그럴까. 

이 책에서는 애플이 결코 뒷전으로 밀려날 기업이 아니라고 본다. 애플이 2010년부터 자체 칩을 제작해온 반도체 업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AI 반도체칩 출시를 발표하기도 했고, 사실 전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반도체 강자라는 것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 그리고 한 때 D램의 강자였으나 일본업체들에 밀렸다가 절치부심 CPU로 다시 부상한 인텔, 그리고 퀄컴, 영국 ARM, 우리나라의 삼성, 구글, 테슬라 등도 반도체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다루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수요업체들까지 한데 엉켜 경쟁하는 2024년 반도체 판. 각각의 업체들이 반도체 판을 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측해 본다. 

'칩워'는 독자들에게 미소 냉전시대 미국이 패권을 위해 반도체 동맹을 적극 활용한 점과 함께 업체별 주요 인물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 역시 젠슨 황을 비롯해 업체들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의 소개에 지면을 크게 할애하고 있다. 결국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것은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테크 분야와 미국 특파원으로 현지를 취재하고 분석해 저술상을 수상한 백종민 아시아경제 기자가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백 기자는 증권사 출신으로 2000년 아이뉴스24 공채 1기로서 기자 경력을 시작했고, IT분야를 주로 취재해왔다. IBM과 AMD 등 해외 반도체업체들의 팹에 직접 들어가본 몇 안되는 한국 기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칩워'의 최신 심화 버전을 원하던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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