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 13일 금융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정상화 방안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이 바닥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사와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손실 감내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증권사의 경우 모회사와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 자회사를 중심으로 보유한 브릿지론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추가 충당금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추가로 발생 가능한 충당금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에 관해서는 “신디케이션론(공동대출) 참여 금융사들의 경우 출자에 따른 실질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채안펀드, 증안펀드와 같은 시장 유동성, 안정성 제고 성격의 조치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에 관해 “2022년 말부터 PF 관련 대출 충당금을 적립해오면서 증권업의 손실대응 능력이 지난 2년간 제고됐기 때문”이라고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오히려 부동산 PF 구조조정 가속화가 부실채권(NPL) 사업 기회를 증권업계에 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연초 부동산 PF NPL을 매입하는 7천억원 한도의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 펀드 북을 설정하고,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PF 사모펀드를 출시하거나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사례를 들었다.
삼성증권은 보험업에 관해서는 “금융 당국이 구조 개선 중인 사업장에 신규 자금 지원 시, 금융사가 해당 채권의 건전성을 ‘정상’까지 분류하도록 허용했다”며 “부실화 사업장 지원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보험사의 자본적정성(K-ICS) 산정 과정에서 PF 정상화 지원에 투입된 익스포저는 신용 위험계수가 경감 적용되고, 부동산 집중위험액 측정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하루 전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금융회사 스스로 사업성을 평가해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세부 평가기준과 추가 지원책을 담았다. 금융회사 인센티브도 공개했다.
특히 은행 5곳과 보험사 5곳이 차관단을 구성해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1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필요하면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참여한다.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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