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이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을 앞세워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매정지 속에 조롱을 받는 신세다.
13일 서진시스템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은 32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90억원보다 72.3%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3억원, 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인 기간보다 각각 116.5%, 178.4%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매출이 예상치 2742억원을 18.8% 뛰어 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예상치 300억원, 191억원보다 각각 44.3%, 95.3% 많이 나왔다.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어닝 서프라이즈다.
깜짝 실적은 ESS 부문이 주도했다. 지난 1분기 ESS 장비 사업 61.5%, 전기차 및 배터리부품 사업 9.4%, 반도체 장비 사업 10.3%, 통신장비 8.9%, 기타사업 9.9%의 매출 구성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35.2%를 담당했던 ESS 부문 매출이 눈에 확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서진시스템은 현재 뜻하지 않은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깜짝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8일 ESS 부문의 분할을 결의했다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서진시스템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ESS 부문을 분할한 뒤 코스닥에 재상장시키고 기존 존속법인은 코스닥 상장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분할신설되는 ESS 부문은 연결 기준 지난해 2746억원 매출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우량했다. 코스닥 재상장 결격 사유란 찾아볼 수 없었다.
엉뚱하게도 존속법인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생겼다. 존속법인 역시 이익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ESS 부문을 떼어내고 나면 존속법인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적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밤 오후 8시가 넘어 부랴부랴 서진시스템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또 9일엔 오는 30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국거래소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서진시스템은 깜짝 실적을 담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이날도 매매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진시스템은 분기보고서에서 이같은 상황을 기재했다. 연결재무제표 주석 33번 '보고기간 후 사건'에서 인적분할 결의와 함께 3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그리고 인적분할 결의와 관련한 매매거래 정지 상황을 보고했다
서진시스템은 "회사분할결정 공시와 관련,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 아목의 규정에 해당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코스닥시장 상장규정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정지가 지속된다"고 보고했다.
시장에서는 업무 처리 미숙 사유가 인정되더라도 회사 계획대로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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