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출시할 때처럼' 삼성전자, 닥치고 AI한다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애플의 아이폰이 열어 제친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 고 이건희 회장이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에 사활을 걸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대 애플과 1, 2위를 다투는 양대축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30일 부문별 세부 실적이 포함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8% 늘어난 71조9200억원을 기록했고, 전사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으로 931.9% 증가했다. 직전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33.9% 확대됐다. 

부문별로 DS(반도체)는 23조1400억원 매출에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포괄하는 DX는 매출은 47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4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에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디스플레이 SDC는 5조39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DS 실적 관련,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며 "HBM, DDR5, 서버SSD, UFS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고 흑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며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1분기 영업이익의 3분의 2 넘게 해낸 DX 관련해서는 "MX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S24에 탑재된 '갤럭시AI' 기능들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고,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이 성장했으며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대응 방향으로 AI 수요 대응과 AI 제품 확산에 방점에 찍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와 관련, "메모리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서버 및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DX 부문 관련해서는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는 한편, 태블릿 출하량은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경쟁력을 기반으로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업셀링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어려운 상황에서도 AI 등 R&D 투자는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생활가전에서도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하이브리드 냉장고, 물걸레 스팀 살균 로봇청소기 등 비스포크 AI 신제품의 성공적 런칭으로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를 강화키로 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AI 중심의 대응 기조를 유지한다.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HBM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공급을 지속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에 맞춰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의 램프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D램은 1b나노 32Gb DDR5 제품을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AI 서버와 연계된 고용량 DDR5 모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는 V8 기반 Gen5 SSD 등을 통해 서버용 고부가가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3분기에 V9 QLC(Quadruple Level Cell)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MX는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의 실사용 경험을 개선하고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적용해 폴더블 대세화를 추진키로 했다. 웨어러블은 하반기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 출시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VD는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제품 혁신을 기반으로 'AI 스크린 리더십'에 집중키로 방침을 정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과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등 고부가 사업 중심 사업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AI 반도체로 불리는 HBM에서 SK하이닉스에 우위를 빼앗기면서 AI 시대 수혜의 강도가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쓰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애플보다 앞서 내놓은 AI 스마트폰은 녹슬지 않은 신시대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AI 시대, 과거 스마트폰 시대에 보여줬던 패스트 팔로워의 기질이 얼마만큼 발현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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