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금융지주 중 4곳만 성장..우리·BNK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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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금융지주사 2023년 실적 뜯어보니... 메리츠, KB, 한투, 농협만 순익 증가세 우리 6350억 감소..BNK 1704억원 줄어

*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이 기업금융으로 하나금융그룹 추격을 예고했다.
*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이 기업금융으로 하나금융그룹 추격을 예고했다. 

지난해 10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연결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메리츠, KB, 한국투자, NH농협 금융지주 4곳에 그쳤다. 나머지 6개 지주사의 순익이 축소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순익 감소폭은 20%를 넘어, 은행을 거느린 지주회사 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0곳의 지난 2023년 연결당기순익 총합은 21조524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인 2022년 21조4722억원보다 0.2% 늘었다.  

지주사별로 실적을 뜯어보면, 메리츠금융지주(순익 증가분 9812억원), KB금융지주(2371억원), 한국투자금융지주(701억원), 농협금융지주(35억원) 순으로 순이익이 많이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지주사들은 뒷걸음질했다. 

◇ 우리·BNK금융, 순익 20% 넘게 줄어..빅배스?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익은 2조5062억원으로, 지난 2022년 3조1417억원 대비 20.2%(6364억원) 줄었다. BNK금융지주는 21.0% 급감한 6398억원으로, 증권사 주력의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추월 당했다. 

일각에선 취임 첫 해 전임자의 부실을 과감히 떨치는 회계 처리인 빅 배스(Big Bath)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3월에 취임했다.

5대 은행의 지주회사 중에서 신한지주(순익 증감률 -5.9%)와 하나금융지주(-3.7%)도 순익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충당금 탓을 하기에는 유독 우리금융지주의 골이 깊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거느린 BNK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대구 기반의 DGB금융지주(-3.4%)와 호남의 JB금융지주(-2.5%)와 비교하면 순익 감소폭이 크다. 

작년 말 연말 인사를 핀셋 개편으로 끝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성적표를 받은 직후 원포인트 인사로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29일 글로벌그룹을 이끌던 윤석모 집행부행장을 류형진 외환그룹장으로 교체했다.

실적과 무관한 자회사를 맡은 황규목 W서비스네트워크 대표와 송태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대표도 지난달 취임 1년 만에 물러났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운 인사란 점에서 빅 배스와 일맥상통한다.

◇ 기부금 늘리고, 광고선전비 줄인 금융지주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기부금과 접대비를 늘린 반면 광고선전비를 줄였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금융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1432억원), KB금융(1206억원), 신한지주(1002억원)로 집계됐다. 수도권 진출을 추진 중인 DGB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91억원 규모로 기부금을 집행, 전년대비 기부금을 39% 늘렸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메리츠금융지주로, 지난 2022년 275억원에서 작년 64억원으로 축소했다. 메리츠(-9.2%)는 한국투자금융지주(-47.2%)와 함께 금융지주 10개사 중에 기부금을 줄인 지주사 2곳 중 하나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광고선전비를 각각 16%와 2.9%씩 감소시켰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619억원을 써, 2022년 1605억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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