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 KB vs. 미래 · 삼성證, 부동산PF 다른길..왜?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순)
*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순) 

금융권의 4월 위기설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5조원대 이상의 초대형IB(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 방식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라임과 옵티머스사태 등 불미스런 이유로 수장이 바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우발채무 규모가 1년새 대폭 늘어난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1조원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부동산금융 강호 메리츠증권이 1년만에 재차 1위 PF 증권사로 올라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3년말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3조3871억원으로 2022년말 1조9662억원 대비 1조4208억원 규모(72.3%) 증가했다. 부동산PF가 부실화될 경우 상대적 위험도가 큰 매입확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입확약이 1조428억원 증가했고, 매입보장약정은 2859억원 늘었다. 

 * 1조원 이상 부동산PF 등 우발채무 보유 증권사.(단위 : 백만원, 출처=금융감독원)
 * 1조원 이상 부동산PF 등 우발채무 보유 증권사.(단위 : 백만원, 출처=금융감독원)

매입확약과 매입보장약정의 차이점은 채무 인수시 무조건적이냐 조건부 인수냐의 차이이다. 증권사 등 신용 제공 금융기관이 매입확약한 물건에서 부실이 발생한다면 해당 금융사는 이른바 '빼박' 형식으로 관련 채무 전액에 대한 보상 책임을 져야만 한다. 

◇NH 부동산 우발채무 1.4조 증가..부동산영업직 고액연봉자 순위권 올라

우발채무 규모 증가로 NH투자증권 내에서 고액 연봉자 순위도 달라졌다. 2022년 일선지점 금융상품 판매를 담당했던 지점 PB 대신 지난해 부동산금융 영업본부장 등이 고액연봉자 순위권에 이름을 올랐다.

정영채 전 대표에 이어 지난달 주총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병운 당시 IB사업부대표(부사장)와 신재욱 부동산금융본부장(상무)가 지난해 각각 12억7300만원과 12억4000만원의 보수총액을 가져간 것으로 공시됐다. 2022년에는 PB인 서재영 상무대우와 이주현 상무보가 각각 21억7900만원과 16억1500만원의 보수를 가져가 고액연봉자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KB증권, 매입확약 4천억 줄이고 매입보장약정 9500억 늘려..위험도 '완화'

KB증권의 우발채무 총액도 1년새 7012억원 증가했다. 다만 KB증권의 우발채무 증가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매입확약이 3755억원 줄고 위험도가 덜한 지급보증과 매입보장약정에서 각각 144억원과 9496억원이 늘었다.  

◇삼성증권 부동산 우발채무 1.3조 감축..미래에셋증권도 7750억 줄였다 

반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우발채무 규모를 각각 1조2676억원과 7750억원 가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선제적으로 부동산PF 관련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눈에 띈다.  

◇메리츠증권 1위, 한투 2위로 부동산 강자 '자리바꿈'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등 우발채무에서도 상위권 순위 변동이 활발했다. 메리츠증권이 PF 규모에서 1위로 재차 올라선 반면 2022년도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2위로 한계단 내려섰다. 3위 KB증권은 순위권 변동이 없었고, 2022년도 4위였던 삼성증권이 지난해 9위로 큰 폭으로 물러났다. 5위였던 하나증권도 한계단 낮은 6위를 기록했다. 

반면 2022년도 8위였던 NH투자증권이 4위권으로 점프했다.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던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역시 1계단씩 내려선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중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의 순위권 변동이 두드러졌다.

◇대신증권 11위→8위 '톱10 진입'..1년새 6900억원 늘렸다

2022년도 11위에서 지난해 8위권으로 3계단 올라섰다. 대신증권의 우발채무 증가폭은 6875억원으로 KB증권에 이어 증가폭이 가장 확연했다. 대신증권의 작년말 기준 우발채무 총액은 1조9115억원에 달한다. 1년 사이 증가액 6875억원중 91.2%(6273억원)이 매입확약 관련이다. 지급보증 증가액은 602억원으로 8.8%에 그친다.

메리츠증권의 우발채무가 1년새 3832억원 증가하고, 신한투자증권이 1376억원 증가했을 뿐 이들을 제외할 경우, 1년새 PF규모가 1천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올 DB 현대차 유안타 하이 한화 등 중형사 PF감축 '적극적'

대형사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가 열위에 있어 위기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중소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감축 노력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다올투자증권(전년비 감소율 43%, 감소액 1096억원), △DB투자증권(36.1%, 2224억원), △현대차증권(22.4%, 1767억원), △유안타증권(19%, 1156억원), △하이투자증권(17.7%, 2317억원), △한화투자증권(11.8%, 1381억원), △키움증권(9.7%, 1643억원)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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