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시이언스가 정기주주총회 3일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자코 있을줄 알았던 한미사이언스의 키맨이 수세에 몰리던 임종윤 사장 형제 후원자를 자임, 분쟁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다.
25일 오후 3시17분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4.51% 상승한 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도 34만7000원으로 4.2% 올라 있다.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인 DXVX는 14% 가까운 폭등세를 타고 있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 모녀가 주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이 지난주 후반 터져나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깜짝 선언으로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과 동고동락한 고향 후배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한 때 개인 최대주주였다. 별다른 외부주주가 없는 한미사이언스에서 고 임성기 회장이 그를 얼마나 신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월12일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하고,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가 이에 반발하면서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모녀와 형제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그가 잠행을 계속하면서 최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2일 침묵을 깨고, '조카 녀석들'인 형제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 회장은 "일부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고 있다"고 송영숙 회장 모녀를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형제를 지지하면서 양측의 표면상 지분율은 순식간에 역전됐다.
형제 측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28.42%에 신 회장 지분이 더해지면서 40.5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비해 모녀 측 지분율은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 지분까지 포함해서 35%다.
결국 남은 외부주주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민연금 7.66%에 소액주주 16.77%의 표심이 'OCI그룹과의 통합'이냐 '쫓겨난 왕자들의 승계'이냐를 가르게 된 것이다.
신 회장의 입장이 나온 이후 모녀와 형제간 분쟁은 예상대로 더욱 격화됐다. 특히 지분율 변화 때문에 오히려 모녀측이 형제를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24일 모녀측 임주현 사장이 등판했다. 그간 모친인 송영숙 회장이 대 여론전을 진행해왔으나 통합 한미사이언스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 임 사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임 사장은 오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게 "그동안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임 사장은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며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임종윤‧종훈 형제는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임종윤 사장측은 이에 즉각 나서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합병 확신이 흔들려 마음이 조급해진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그룹은 배수진까지 치는 모습이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신 회장의 마음을 돌리는데 힘을 쓰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또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강조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두 사장과 한미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주주총회에서는 모녀측 이사 후보들과 형제측 이사 후보들을 높고 표대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결권 자문기관들마저 양측 후보들을 놓고 판단이 엇갈리고 있어 어느 양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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