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사비 갈등에 이자부담 상승

글로벌 |입력

1년간 미청구공사 1조6005억원 증가..43%'↑' 영업현금 흐름 차입에 의존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현대건설이 발주처와의 공사비 갈등이 이어지면서 공사를 다 해놓고서도 관련 공사비를 받지 못한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제때 받지못한 공사비로 꼬인 현금흐름 실타래를 풀기위해 금융기관 차입 등을 늘리면서 관련 이자비용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자본금융시장과 건설 등 관련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작년말 미청구공사는 5조 3352억원으로 2022년말 3조 7347억원 보다 1조 6005억원 급증했다. 미청구공사 증가율이 1년 사이 42.9%나 불어난 것이다. 

건설사 미청구공사는 원자재나 인건비 등이 급등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공사 현장에 투입된 비용이 많이 발생할 경우 늘어난다. 현장에 대한 준공 허가 등 입주가 지연되는 경우에도 관리비용이 늘면서 미청구공사가 증가한다. 일부 대규모 토목 공사 현장에서는 대형 공사를 하는데 전체적 진행률보다 특정 시기 공사를 서두를 경우에도 그 시기 미청구공사가 늘 수 있다. 

중요한 건 미청구공사를 현금으로 무사히 회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KT, 롯데쇼핑 등과 공사비 문제로 협의중이다.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광화문 KT 사옥 리모델링 공사 현장은 2021년 당시 계약금액 1800억원보다 공사비가 20% 가까이 오른 상태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롯데쇼핑은 2019년 계약한 광주 광산구 쌍암동 주상복합 신축 공사를 놓고 현재 국토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해당 현장은 2020년 착공에 들어가 다음 달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대건설의 140억 원 추가 공사비 요구를 롯데쇼핑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롯데쇼핑은 물가변동배제특약을 들어 기존 공사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29조6513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9.6%(8.4조)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854억원으로 36.6%(2105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익 역시 6543억원으로 전년비 1834억원 늘었다. 당기순익이 1년새 38.9% 증가했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와 달리 기업의 실질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현금흐름표를 따져보면 상황은 정반대이다. 

 * 현대건설의 사업보고서상 현금흐름표
 * 현대건설의 사업보고서상 현금흐름표

영업현금흐름에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마땅히 있어야 할 현금유입(회계계정명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이하 '영업현금')이 그야말로 뚝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현금은 마이너스(-) 7147억원으로 직전년도 보다 마이너스폭이 6천여억원 늘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당기순익에 버금가는 액수까지 불어난 것.

자연스레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활동은 위축,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에서 전년비 투자금이 대폭 축소된 사실이 확인된다.

현금유입은 오롯히 재무활동을 통해서만 플러스(+) 상태이다. 주주에게 손을 벌릴 처지가 못되자 회사채 등 금융기관 차입에만 의존, 부족한 곳간을 채우고 있다. 

현대건설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2년도 마이너스(-)658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플러스(+)3660억원으로 한해만에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차입이 늘면서 이자 지급 부담은 곧 자금 운용에서 부메랑이 된다. 지난해 이자부담액은 585억원으로 2022년도 430억원 대비 15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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