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자사주 소각 발표..행동주의 차파트너스 요구 먹히나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키움증권 자사주 소각에 목표주가 상향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실현 가능성까지 염두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절반 소각을 발표하면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요구가 제대로 먹혀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측은 차파트너스 요구와는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 선을 긋고 있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상당하다. 

차파트너스의 요구가 100% 먹혀들기를 바라는 듯한 애널리스트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7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19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1월30일 18만8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한 달 보름 만에 재차 눈높이를 높여놨다. 

키움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6일 발표한 3800억원 상당 자사주 9.2%의 3년간 분할 소각을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로 삼았다. 

이에 앞선 지난 4일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로 지분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18.4%의 2년 분할 소각하고, 이사회 의결없이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며, 또 독립적인 사외이사 필요성을 이유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6일 자사주 절반 소각은 지난 2021년 수립한 배당,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방법으로 하는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함께 추진하면서 이같은 논리에 힘을 보태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시기가 맞물리다보니 차파트너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득세하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그런 견해를 목표주가 산정에까지 반영한 모습이다. 

정경희 연구원은 "자사주 분할 소각 공시는 '밸류업',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등 최근 당국과 시장의 주주환원제고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사는 1월 주주환원 가능성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주총 결과에 따라 최소 향후 3년간 9.2%에서, 2년간 18.4%의 자사주 소각이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한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의 제안이 온전히 반영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셈이다. 

그는 또 "이번 공시를 통해 금호석화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23년 3분기말 약 6040억원)과 재무 건전성(부채비율 약 28%)에도 불구, 성장 CAPEX(투자)가 두드러지지 않아 일부 시장에서 제기됐던 비핵심사업 투자 리스크가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월16일 제출된 금호석화 최대주주 지분 보유 내역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지분 6.46%를 보유하고 있고, 친인척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까지 다 합한 지분도 20%까지 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박철완 전 상무가 의결권을 위임한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의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을 포함해 총 13.32%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기관과 소액주주 지분인데 작년 9월말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8.13%의 지분을 보유 중에 있다. 박 전 상무는 물론 차파트너스도 박 회장의 경영권과는 거리를 둔 채로 주주제안에 나선 상태로 이 부분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다.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 동관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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