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54)이 빚을 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JYP 박진영에 이어서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이끄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여름 걸그룹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가 불거진 이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해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지엔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양현석은 지난 18일 20만주를 주당 4만2332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2일까지 3영업일에 걸쳐 회사 주식 46만1940주를 장내매입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1.71%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양현석의 보유 지분은 지난 2016년 7월14일 17.62%에서 19.33%로 올라갔다. 지분 보고 시기를 고려할 때 무려 9년이 훌쩍 지나 지분에 변동이 생겼다.
양현석이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2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본인 자금이 아니라 대출을 일으켜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현석은 지난 18일 삼성증권과 3개월 만기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하고 230억원을 차입했다. 그러고 나서는 곧장 증권사에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삼성증권에서 자금을 빌리면서 125만주를 담보로 맡겼다.
와이지는 지난해 상반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맹활약에 더해 원조 한류 에스엠엔터테인머트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반사이익까지 봤다.
하지만 난데없이 지수, 제니, 로제, 리사 4인의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가 불거졌다. 블랙핑크 재계약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사실 크게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계약 만료일이 지나서도 재계약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고, 이 시기를 전후해 주가도 본격 매운 맛을 보기 시작했다. 태국 국적의 외국인 멤버 리사에 이어 제니, 지수까지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지난해 12월6일에서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와 그룹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블랙핑크 우려는 잦아드나 싶었으나 개인 전속 계약을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재차 쓴맛을 봐야했다. 최근 와이지엔터 주가는 4만1000원까지 추락, 전고점 대비 60% 가까이 폭락했다.
와이지엔터 관계자는"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글로벌 신인, 발굴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올해 안에 한 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발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 및 글로벌 마켓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자사주 매입이 이러한 의지와 노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석에 앞서 박진영(52)이 JYP엔터테인먼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박진영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회사 주식 6만200주를 총 5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자금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CCO 직책을 맡고 있는 박진영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서 그간 15.22%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지분 매입에 따라 15.37%로 지분율이 상승했다.
박진영은 최근 수 개월간 주식 매입 의사를 강하게 비췄다. 특히 지난해 11월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 그 자리에서 주가 폭락이 언급되자 '무조건 산다. 자금이 없는게 한"이라며 매입 의사를 강력 피력했고, 이를 2개월 만에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11월 매입 의사를 밝혔을 당시부터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서 투자매력(?)이 더 생긴 측면도 있었다.
박진영이 자사주 매입 사실은 18일 알려졌다. 양현석이 곧장 자사주 매입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 됐다.
빅4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가운데 총수가 있는 곳은 카카오에 넘어간 에스엠을 제외하고 하이브까지 총 세곳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중순 바닥을 찍은 듯 보이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하락세다. 방시혁까지 자사주 매입에 동참할 지 관심이다. 방시혁은 지분 31.6%를 보유하고 있어 양현석과 박진영에 비해선 상당히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하이브는 잠재 매물 이슈가 있다. 흔히 친척관계로 이야기하는 넷마블의 보유 지분이 그것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9일 753만주 가운데 25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잔여 지분은 503만주, 12.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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