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 발표에서 주가는 급등세다. 실적보다는 코스피 이전 상장 임박에 따른 수급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6일 오전 9시55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거래일보다 5.37% 상승한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약세권에서 맴도는 가운데 다른 행보다.
엘앤에프는 전일 어닝 쇼크를 냈다.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2804억2700만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수십억원의 흑자를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결산 과정에서 재고평가손실 2503억원을 인식하기로 하면서다.
엘앤에프는 이에 최수안 대표 명의로 낸 주주서한에서 "이번 23년도 경영 실적을 공정공시하며 아쉬운 실적을 밝히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대표이사로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알려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최 대표는 또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의 가격 급락과 연간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에 기인한다"며 "전기차 수요둔화와 리튬 시세 변동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도 밝지 않게 봤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목표주가를 종전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추면서 이번 실적에 대해 '빅 배스(Big Bath)'라고 평가했다. 새출발에 앞서 잠재적 손실이라할 만한 것들을 전부 손실 처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실제 회사 주인이 바뀌거나 새 경영진이 들어설 때 빅 배스가 많이 일어난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 취임과 함께 손실을 대거 떨어냈다. 지난해 말 CEO가 대거 바뀐 증권사들도 빅 배스가 에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런 맥락에서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면서 올해 수익성에 대한 부담 경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앨앤에프는 지난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뒤 지난해 10월25일 주주총회에서 이전 상장 결의를 마쳤다. 또 10월26일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을 청구했다. 한국거래소 심사 규정상 45영업일(약 2개월) 안에 심사를 마치도록 돼 있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가 됐다.
앨앤에프에 앞서 포스코DX가 코스피로 이전했다. 포스코DX는 이전 상장을 앞두고 코스피 이전 시 수급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랠리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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