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국내 바이오기업 대주주 지분 매도의 모범적 사례"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오리온그룹으로의 매각을 발표한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국내 바이오기업 대주주 지분 매도의 모범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개발보다 돈 걱정할 때가 많은 바이오 창업자를 밀어주는 돈 많은 스폰서를 잡은 것은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주요 경영진 지분율이 낮아지는 점,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미미한 점 등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최대주주가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기업으로 바뀌며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바이오 기업은 성과를 낼 때까지 끊임없는 외부 자금 수혈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 지분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한편으로 창업자 역시 연구개발 보다는 자금 수혈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창업자 개인의 자산 확보 필요성도 빠질 수 없다. 

오리온은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취득하고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유지된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구주 140만주를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하게 되지만 지분 매각 뒤에도 김 대표는 3.37%, 박 사장은 0.5%의 지분을 지속 보유하게 된다. 

김용주 대표는 이번 거래에 대해 "저희는 오리온으로부터 총 5485억원의 투자를 받아 오리온이 약 25%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되는 전략적 제휴안을 발표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바이오 기업의 대주주가 지분을 블록딜, 또는 장내 매도를 하는 것은 기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오리온과 같은 대기업의 인수를 통해 대주주 지분이 낮아지는 것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번 거래 구조에 대해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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