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유한 100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개발그룹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신설 조직의 선택에 따라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진행되고 있지 않은 대규모 M&A를 비롯해, 시설투자, R&D 투자 등 현금성 자산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는 삼성그룹이 주식시장의 화두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투자를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인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투자 본격화의 흐름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지난해 8월 DX부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미래기술사무국'의 신설 ▲11월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전자 및 전자 관계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검토할 기관인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 12월 세트 부문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할 '비즈니스개발그룹' 신설로, 그는 "이 모든 조직개편이 가리키는 방향은 ‘투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0년에도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의 급증이 투자 확대로 진행된 경우가 있었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당시와 비슷한 정도의 현금성 자산 급증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10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변경하는 안을 결정하며 배당 확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93조1000억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0년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을 추진하며 5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그때 투자를 했던 5개 분야 중 2개 분야가 지금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이 됐다. 바로 2차전지와 바이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은 ▲신사업의 본격화 ▲기존 사업의 고도화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투자가 단행될 전망이다.
신사업의 본격화 관점에서는 지난해 투자하기 시작한 로봇,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가 주목될 것이며, 새롭게 투자할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인환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는 ▲반도체의 고도화 ▲바이오의 강화 ▲전장사업의 강화 등 세 가지 영역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투자의 중심에는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은 전영현 부회장이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친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전문가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인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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