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올해 두 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독주택·빌라 등 비(非)아파트 주택의 거래량은 늘었지만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며 전국 부동산 시장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2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10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0월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7만 69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8만7378건)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올해 최저치를 찍었던 1월(5만 938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거래량이다. 이전까지 두번째로 낮았던 9월(7만9038건)과 거래량 대비 2.7% 하락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월 매매거래금액은 23조7187억원으로 직전월 26조1340억원 대비 9.2% 감소하며 거래량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거래량(7만315건)과 거래금액(16조8238억원)은 각각 9.4%, 41%씩 상승했다. 다만 작년 10월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낮은 거래량과 거래액을 기록했던 시기로 전년대비 기준으로 낙관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던 9월과는 다른 흐름을 띄었다. 비아파트 주택에 속하는 단독·다가구(13.3%), 연립·다세대(5.5%)를 포함해 오피스텔(3.8%)과 상업·업무용빌딩(2.5%), 상가·사무실(0.8%)까지 5개 유형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이 외에 공장·창고 등(집합)(15.9%), 아파트(7.9%), 공장·창고 등(일반)(3.4%), 토지(1.1%) 거래량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 탓에 전체 시장 거래 규모는 줄어들었다.
거래금액은 상가·사무실(49.8%)과 상업·업무용빌딩(36.2%), 연립·다세대(0.5%)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적게는 5.6%(공장·창고 등(일반))에서 많게는 38.1%(공장·창고 등(집합))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0월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3만1123건으로 직전월 거래량인 3만3801건에서 7.9% 감소해 8월 대비 7% 하락했던 지난 9월보다 감소폭 더 컸다. 거래금액도 전월(14조3293억원)과 비교해 20.4% 줄어든 11조4085억원에 그쳤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9월 대비 각각 31.3%, 34.5%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경기(19%), 인천(12%), 세종(11%), 광주(9.3%) 등 9개 지역의 거래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에서도 서울을 포함해 경기(26.2%), 울산(17.4%), 광주(17.3%), 인천(16.4%) 등 12개 지역의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0월 거래가 성사된 전국의 상가·사무실은 3232건으로 전월(3205건) 대비 0.8% 소폭 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전월 1조550억원에서 49.8% 증가한 1조58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하락했던 9월 이후 다시 한번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2조원대 거래금액 규모를 형성했던 8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0월 2230건으로 직전월 2148건과 대비해 3.8% 증가했다. 다만 거래금액은 4325억원으로 9월 4651억원 대비 7% 감소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온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체 거래량 또한 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작년 대비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고금리 지속 여부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경제 안정성 등의 중요 변수들로 인해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