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루닛이 2500억원 규모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다. 서범석 대표는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실행하는 인수합병이라며 "가슴 벅찬 날"이라고 표현했다.
루닛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볼파라 헬스케이어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Limited) 지분 100%를 252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앞으로 뉴질랜드 해외투자청 승인, 볼파라 주주 승인 절차, 뉴질랜드 법원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며 내년 4월30일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수대금은 양수 예정일에 전액 현금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인수금융 및 출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볼파라헬스는 지난 2009년 2월 설립됐고, 현재 AI 기반 유방암 진단 소프트웨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루닛으로서는 동종 의료 AI 업체 인수에 나선 셈이다. 올 3월말 현재 자산 646억원에 부채와 자본은 각각 228억원, 418억원이었다. 최근 회기(2022.4~2023.3) 286억원 매출에 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루닛으로서는 동종 의료 AI 업체 인수에 나선 셈이다.
볼파라헬스는 또 현재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 업체다. 지난 12일 기준 주당 평가금액은 주당 0.770 호주달러였고, 49.3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1.150 호주달러에 회사를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고,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만큼 상장폐지도 진행할 방침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볼파라 헬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볼파라를 식구로 맞이하게 됐다"며 "이는 분명 역사적인 순간이며, 루닛이 창립 이래 최초로 실행하는 인수합병(M&A)으로서,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서 대표는 "이번 볼파라 인수는 지난 8월 루닛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주주분들께 말씀드린 향후 10년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첫번째 단계"라며 "우리는 기존 전통적인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인수합병 방식의 ‘인오가닉(inorganic·무기적)’ 성장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볼파라는 매출의 97%를 미국시장에서 창출하고 있고, 세계 1위 유방 치밀도 제품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유방촬영술 이미지 품질 분석, 환자 및 규정 준수 보고, EHR 통합 위험 평가 등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유방 영상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볼파라는 2D 및 3D 영상을 포함한 미국 내 유방촬영술의 과반에 가까운 4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루닛은 볼파라 제품의 미국시장 내 높은 설치율을 적극 활용하여 플랫폼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며 "지난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선언한 ‘데이터-AI 플랫폼’ 구축을 실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볼파라는 미 전역 의료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비식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현재까지 약 1억장 이상의 2D 또는 3D 유방촬영영상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루닛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의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여 초거대 AI(Hyperscale AI) 모델을 적용하고 완벽에 가까운 정확도를 달성하고, 자율형 AI(Autonomous AI)를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MMG 및 루닛 인사이트 DBT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확실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며 "제품 측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번 인수를 통해 매년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 볼파라의 안정적인 대규모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볼파라 매출의 대부분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에 의한 안정적인 반복 매출로 2024년에는 약 미화 3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루닛의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비록 인수가격이 2500억원이 넘는 등 투자가 요구되지만, 이번 인수가 루닛에 가져다 줄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늘은 매우 기쁘고 가슴벅찬 날이다. 루닛의 역사에 주주분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날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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