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코로나가 지나 전면 등교가 정상화되면서 학교나 학원 내의 적응 문제로 상담을 찾는 양육자가 많아지고 있다. ‘사회성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회성이란 학술적으로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인간 개개인의 성격, 기질 분류에 나타난 특성 중에 하나로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심리적으로는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을 말하고, 집단행동을 하게 되는 시기에 발달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것을 지키는 능력이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한 그 근본적 뿌리를 찾아야 되듯이,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사회성 발달지연의 핵심 요인 파악이 중요하다.
사회성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다음과 같이 간추려 볼 수 있다.
첫째, COVID-19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각자극이 제한되면서 아동의 발달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시와 대한 소아 청소년 정신 의학회 공동 조사 결과, 서울시 아동 0~5세 454명 중 35%가 ‘언어’ 발달 지연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말하기 듣기, 표현하기 등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사회성 발달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소통과 정서적 교감의 기회가 줄어 나이에 맞는 정서 발달 과업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마스크를 옷처럼 쓰고 생활하면서 모방, 표정을 인식하는 경험이 현저하게 적었던 데다가 학령기 아동의 경우, 등교가 일정하지 않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그룹 활동과 교감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집단행동을 통해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힘을 학습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둘째, ADHD는 최근 4년 새 82%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ADHD는 선천적,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갑자기 불현듯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ADHD의 경우, 학교나 학원에서의 적응 문제로 담당 교사나 학습 지도자에게 부정적 보고를 받고 병원이나 전문 기관을 통한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교육 기관에서 ADHD를 보다 개방적으로 바라보고 문제 상황을 주 양육자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게 되면서 ADHD 진단이나 치료를 받는 아동, 청소년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ADHD 증상을 겪고 있을 경우 또래 연령에 비해 주의/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수업 시간에 돌발 행동을 하거나 과흐름 운동으로 인한 충동 문제로 긍정적인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셋째,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여러 임상 케이스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언어, 인지 등은 또래 연령을 기준으로 양호한 수준에 해당하는데 특히, ‘사회성’ 문제로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언어 화용론적 관점에서 일상에서 사용되는 사회적 상호작용 가운데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여 핑퐁 대화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특정한 주제에 강하게 몰입하고,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스스로 설정된 기준에 벗어날 경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여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포함한 오감 가운데 특정 감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반대로 둔감하게 반응하는 등의 통합(운동성)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넷째, 개개인의 기질 및 성격일 수 있다.
대개 주 양육자와 자녀가 상반되는 기질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더욱 문제화하여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자녀가 또래 무리에서 융화되기 위해 더 자연스럽고 행동을 취하고 적극성을 보이길 기대하지만 내향적인 자녀일 경우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만 4-6세에는 반드시 객관적인 검사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녀의 기질과 성격을 알고 맞춤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무작정, 자녀가 사회적 무리에 무난히 속하여 적극성을 가지고 적응해 내길 바라고 실패했을 경우 상심하여 자녀의 행동 교정에 몰입하기보다는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알고 그 기준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 언어와 인지, 정서 등의 문제는 없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범주 안에서 자녀의 발달이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는지, 주관적 판단에 의거하여 판단하기보다는 반드시 객관적인 검사와 전문가의 꼼꼼한 해석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신호를 조기에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두뇌기능검사를 통해 각 영역별로 자녀의 두뇌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크 해볼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시/청각 주의력, 처리 속도, 신체 제어 능력, 인지학습 기능검사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신경심리검사를 동반하면 자녀의 인지발달상태 및 수행능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이다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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