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해 2분기 기록했던 24년만의 분기 영업적자라는 악몽을 1년 만에 말끔히 씻어냈다. 뿐만 아니라 이익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거두는 등 글로벌 '농심'으로 자리매김도 보다 확고히 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이 진두지휘중인 라면시장 세계 1위 목표인 이른바 글로벌 No.1 전략이 순항중이다.
11일 농심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72억 9400만원으로 작년 2분기 30억2000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별도기준은 농심의 국내 사업 부문 실적을 반영한다. 이에 지난해 2분기 적자였던 국내 사업이 올해엔 흑자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647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844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57억1400만원 보다 5.13배 늘어난 293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에게 지난해 2분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혹독한 시기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더해 원재료인 밀과 팜유 가격도 치솟았다.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길이 막혔고, 비슷한 시기 인도는 국내 수급을 이유로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는 원재료인 팜유 수출을 막아 버렸다.
그 결과로 받아든 것이 30억2000만원 영업적자였다. IMF외환위기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1998년 이후 첫 영업적자였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세계가 적응하고 그러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온 것이 농심에는 오히려 회복 포인트로 작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은 여전히 한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농심이 믿는 것은 해외 그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이다.
해외 사업까지 포함하는 농심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37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2.6%, 60.9% 증가한 536억9800만원, 450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연결 실적은 매출은 1조6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고,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204.5%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992억원으로 62.6% 확대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거둬..글로벌 '농심' 결실
농심은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상반기 중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며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평균 9% 가격인상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신동원 회장 "2030년까지 미국 매출 3배 성장..2025년 美3공장 착공"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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