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도데카네스 군도의 일부인 틸로스(Tilos)라는 작은 섬이 세계 최초의 폐기물 제로 섬으로 인증됐다. 아름다운 섬을 쓰레기 없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지자체 정부와 주민들의 의지로 시작된 2년여의 여정 끝에 선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지난 7월은 그리스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기록적인 산불로 로도스와 코르푸 같은 유명한 그리스 섬들이 초토화되면서, 전례 없는 주민들의 대피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틸로스 섬의 성공 스토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틸로스 섬은 로도스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4개의 공동체로 나누어져 총 74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일군 환경적인 성과는 다른 곳과 비교할 때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곳에서는 쓰레기 매립지, 쓰레기통 또는 비닐봉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지난 2021년 섬의 지자체 정부가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피레우스(Piraeus) 기반 기업 네트워크인 폴리그린(Polygreen)과 함께 이룬 쾌거다. 분류 및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거의 모든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스트 고 제로(Just Go Zero)’라는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구축한 뒤에는 주민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와 순환의 기본원칙을 직접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가정과 사업장에는 QR코드가 표시된 전용 봉투를 지급해 쓰레기를 분리 수거했다. 그런 다음 쓰레기가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집집마다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구현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섬 폐기물의 90%가 회수되거나 퇴비화됐다. 섬에 존재하는 모든 쓰레기 매립지가 폐기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동일한 양의 쓰레기가 매립지로 보내졌다. 틸로스의 마리아 카마 시장은 “틸로스가 녹색 혁명을 달성했다”라고 선언했다.
‘저스트 고 제로 틸로스’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전에는 주민 1인당 연평균 770kg의 쓰레기가 나왔지만, 지자체 정부 집계 결과 현재 집계되는 쓰레기 수치는 440kg으로 43% 감소했다.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 자체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54kg만이 잔류 폐기물로 간주된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틸로스 섬은 폐기물 제로 도시 인증에서 별 5개 중 4개를 받는 보상을 받았다. 이 인증 제도는 NGO인 ‘폐기물 제로 유럽(ZWE: Zero Waste Europe)에서 만들고 ZWE의 자매 조직인 미션 제로 아카데미(MiZA: Mission Zero Academy)에서 운영하고 있다. NGO의 목표는 유럽의 도시와 커뮤니티를 제로 폐기물로 전환하고 순환 경제의 구현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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