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시카고‧휴스턴…美 대도시 ‘열섬효과’로 피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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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탈볼에 비친 시카고 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 메탈볼에 비친 시카고 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시카고는 올여름 섭씨 38도가 넘는 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피닉스와 같은 맹렬한 고온으로 유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도시 내 기온 차이를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는 열섬효과로 기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섬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도 가장 많은 곳이었다고 비영리 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ICN)가 전했다. 열섬효과에 의한 시카고 기온은 샌안토니오, 샌디에이고, 피닉스 등 남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열섬효과는 포장도로, 건물 및 기타 도시 인프라의 밀집으로 인해 발생한다.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녹지나 공원이 제한돼 주변 지역보다 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유지한다. 도시의 열 주머니다. 

도시 열섬효과를 분석한 클라이미트센트럴(Climate Central)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달라스, 시카고 등 미국 5대 도시는 기온이 주변보다 화씨 8도(섭씨 32도 기준 약 4.5도 차이) 이상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다. 시카고를 포함한 미국 44개 도시가 모두 일정 수준의 열섬효과를 보였다. 시카고를 포함, 조사된 12개 도시의 많은 인구가 도시 열섬 지수가 화씨 12도나 높은 지역에 거주했다. 

보고서 수석 분석가인 제니퍼 브래디는 "화씨 12도(여름철 기준 섭씨 6도 이상의 차이)는 상당히 높은 기온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미 극단적인 고온이 되고 있는 것에 더해 추가되는 온도라고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된 상위 9개 도시에는 도시 열섬 지역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총 4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 영역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열섬효과도 확산됐다. 브래디는 “열섬효과가 도시 중심부에 집중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의 대도시가 도시 전체 심지어는 도시 경계 밖까지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의 경우 인구의 12%가 도시의 평균 온도보다 최소 화씨 10도 이상 높은 지역에 거주해 3위를 차지했다. 1, 2위는 뉴욕(41%)과 샌프란시스코(30%)였다. 오히려 남부 지역의 피닉스 및 샌안토니오 등에서 열섬효과가 적게 나타났다. 이들 도시는 도시 기능이 넓게 분산되어 있다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도시 인프라가 열섬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등 도시 기능이 좁고 밀도 있게 발달할수록 열섬효과가 심해졌다. 

시카고 시 정부는 최근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협력해 도시 열섬효과를 지도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시카고를 포함한 18개 도시들이 올해 NOAA와 협력하여 극심한 더위가 취약한 지역 사회의 건강에 미치는 불균형한 영향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대도시 가정, 특히 취약 계층은 더위에 취약하다. 한국에서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컨이 이곳에서는 보편적이지 않다. 이런 취약성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온열 질환 등 더위 관련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고서는 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해 도심 지역에 더 많은 나무와 공원, 녹색 지붕 등의 솔루션을 신속히 도입해 기온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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