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LH 설계도면대로 했을 뿐인데" 분통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주가하락·이미지훼손에 답답한 가슴만 '퍽퍽'

한국주택토지공사(이하 'LH공사') 발주 아파트 중 철근 누락된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 명단이 공개 되고 정부가 민간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벙어리 냉가슴이다. 

무량판구조를 적용해 문제가 된 LH 아파트 15곳 중 대부분은 설계시 구조계산과 도면표현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소비자 불만은 시공사로 향하고 있다.

LH공사 아파트를 시공한 해당 건설사(시공사)는 대부분 중견·중소업체로 작은 소문에도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큰 피해을 볼 수밖에 없다. 해당 건설사는 주가하락은 물론 이미지 훼손에 이어 이미 해당 브랜드를 사용중인 다른 단지의 입주민들이 추후 집값 하락에 따른 집단소송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DL이앤씨와 'e편한세상' 아파트 브랜드를 함께 사용중인 DL건설도 포함됐다. 

최근 네이버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철근 빼먹는 회사" "쓰레기 잡수" "이편한 순살" 등 시공사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았다. DL건설의 주가는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DL이앤씨 종토방에도 자회사 DL건설이 LH철근 누락 명단에 포함됐다며 악재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DL이앤씨의 주가는 전날 대비 100원이 빠졌다.

광주선운2 A2지구를 시공한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전날 대비 5.67%가 빠지며 16만 4600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한 주주는 "뭘 잘못했단 말인가? 애초에 설계 잘못하고 관리 감독 못한 LH가 문제"라며 주가 하락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 양동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건설부문)
 * 양동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건설부문)

효성중공업이 시공중인 선운2지구는 구조계산 누락으로 철근 42개가 빠졌다. 이 밖에도 파주운정A34, 수원당수, 양주회천, 양산시동, 파주운정3 A23, 인천가정 지구 등이 구조계산 누락이나 오류로 철근시공이 빠짐 것으로 확인됐다. 수서역세권A3와 오산세교2 A6지구느 상세도 누락이 있었다. 15곳 중 11곳이 발주처의 잘못이다. 

이외에 단순누락이나 다른 도면으로 시공한 곳은 4곳에 불과하다.  

건설사 관계자는 "LH공사의 설계를 시공사가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특히 공공공사의 경우 설계변경으로 추가된 공사비를 받기 위해서는 소송까지 감내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LH공사의 아파트는 건설사들이 채택된 설계도면대로 시공하는 도급공사 현장이 대부분이다. 철근누락의 책임은 LH공사에게 있지만 피해는 민간건설사와 개미 투자자 그리고 입주민들만 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이다. 

국토교통부가 7월 31일 발표한 철근누락 아파트 단지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 중에는 도급순위 100위권 안에 드는 중견건설사가 대부분이다. DL건설, 한신공영, 한라건설(HL D&I), 효성중공업, 대보건설, 동문건설, 양우종합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남양건설, 에이스건설, 대우산업개발, 태평양개발 등 13개사들은 악화된 여론추이만 지켜볼 뿐 바짝 엎드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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