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도 런던 중심부를 통행한 교통수단 가운데 스쿠터와 함께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대표 주자인 자전거 이용이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자가용 및 승차공유 차량) 이용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런던 시정부(시티 오브 런던)가 교통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소식은 영국 BBC, 가디언, 포브스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보도됐으며, 시티오브런던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 페이지뷰도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교통량 조사는 최근 '시내 도로 2023년판'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로 공식 발표됐으며, 예상하지 못한 분석 결과로 인해 앞서 런던 도로·보도 소위원회 위원들에게도 제공됐다.
교통량 조사는 지난 1999년 시작됐으며 자가용, 우버와 같은 승차 공유 차량, 택시, 화물차, 버스 및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 오토바이, 보행자, 자전거, 전동 스쿠터 등에 대한 교통수단 전반의 정보를 수집했다.
지난해 11월 일상적인 하루 24시간 동안의 집계기간 동안 런던 시내에서는 29만 9454대의 엔진 구동 차량이 진출입한 것으로 계측돼,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2017년으로 기준을 올리면 자동차 이용 숫자는 26%나 줄었다. 보고서는 이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 목표인 25% 감소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화물차 역시 2017년 이후 14% 감소했다.
그런데 전기 자전거를 포함한 자전거는 8만 8827대로 2019년에 비해 2% 증가했다. 보행자 수는 67만 146명으로 35% 줄었다. 전체 교통수단 가운데 자전거만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교통량을 넘어선 유일한 모빌리티였다.
보행을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 합계 비율을 100%로 산정할 경우 자전거가 26.8%, 승용차는 25.8%였다. 밴이 18%, 택시는 14.9%, 오토바이 5.2%, 버스 4.8%, 화물차 4.4% 등이었다. 자전거가 승용차를 처음으로 앞섰으며 그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 런던의 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 수는 1999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전거 이용자 수는 292%나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썼다.
영국에서 자전가 사용자가 승용차 이용자수를 첫 추월한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기전에 따른 글로벌 유가 고공행진과 더불어 기후 환경 보호를 위한 영국인들의 자발적 노력에서 귀인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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