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조∼3조원 미만 중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하이증권과 대신증권이, 그리고 1조에 못미치는 소형증권사 중에서는 DB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메리츠 한국 KB증권 3개 증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여타 경쟁사 대비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본업보다는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용(크레딧) 장사(딜)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영위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금융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과 달리 부동산PF에서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중순위 또는 후순위 채권 보증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부동산PF 위기 발발시 이들 중소형증권사들의 신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G새마을금고발 뱅크런이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진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GS건설이 지은 아파트 관련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증권사의 부동산PF에 대한 신용경색 우려가 여전히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증권사들이 감독당국이나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영업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별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을 점검했다.
◇한국·메리츠 부동산PF 'gogo' vs, 삼성·신한·하나증권 '적극적 비중 축소'
그 결과 자기자본이 4조 이상인 증권사 가운데서는 KB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KB증권의 3월말 채무보증액은 6조5461억원으로 이 회사 자본총계 5조8065억원대비 112.7%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1분기 SK쉴더스에 대한 인수금융 단독주관)에 따른 채무보증 증가분(2.35조)을 뺀 채무보증(부동산PF 익스포저)비율 역시 72.3%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비율 89.4%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71.4%에 비해서는 0.9%p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전년비 부동산PF 비중을 줄인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17.1% 늘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4.9%와 4.3%의 증가율로 조심스레 부동산PF 사업을 이어갔다. 이들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PF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한 선순위 또는 중순위 채권에 신용 공여하고 있다.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번지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후순위 채권에 집중해 신용공여중인 중형증권사 또는 소형증권사들이 문제이다.
◇하이·대신·한화증권 자본금 대비 부동산 비중 70∼80%대 높아
자기자본이 1조 이상으로 3조 미만인 중형증권사 가운데서는 하이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부동산PF발 익스포저가 지나치게 높다. 하이투자증권의 3월말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채무보증) 총액비율은 86.6%에 달한다. 전체 국내 증권사중에서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그 비중이 높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은 각각 71.9%와 68.5%로 여타 경쟁사 대비 지나치게 높다. 여타 중소형사들이 전년대비 부동산PF 규모를 줄인 반면 대신과 한화증권 등 2개사는 거꾸로 1년전에 비해 부동산PF 관련인력을 신규 영입하는 등 늘린 탓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의 부동산PF 등 제반 딜 관련 투자 심의/심사를 총괄하는 길기모 리스크관리부문장(CRO,전무)는 이전 직장이 메리츠증권이다.
신영증권은 1년전에 비해 채무보증 총액을 35.9% 줄였다. 교보증권 역시 24.3% 축소했다.
◇DB·유진투자증권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비중 높아
자기자본이 1조원에 못미치는 소형증권사중에서는 DB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에 이미 예비 경계 경보가 발동된 상황이다. 최고경영자선에서 관련 부동산PF 등 채무보증 비중 축소를 지시, 노력중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의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70.4%에 달한다. 유진투자증권은 69.1%로 그야말로 도긴개긴 상황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아 채부보증 총액 역시 많진 않지만, 전년비 부동산PF 등 채무보증을 늘린 증권사로는 케이트투자증권(50%), 한양증권(31.4%),DB금융투자(22.2%) 등 3곳이다.
◇새마을금고·레고랜드 '데자뷔'(?)
이미 지난해 강원중도개발공사(GJC) 회생신청 건(일명 '레고랜드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뤘던 다올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은 전년비 부동산PF등 채무보증을 53.5%와 72.7% 줄이는 등 관련사업 비중을 크게 낮췄다.
레고랜드사태란 지난해 10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지급 보증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사실상 부도처리되자 국고채는 물론이고 회사채·단기어음(CP)까지 채권시장 전체가 급속 냉각되는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을 일컫는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9월28일 이전 민주당 출신 강원지사시절 결정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경영개선을 위해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통상 부동산PF의 경우 증권사 등 민간 금융기관들이 채무보증(지급보증 또는 매입확약)하는데 반해 이 경우 지방정부가 해당 리스크를 떠안았다는 측면에서 최근 MG새마을금고발 유동성 사태로 재차 레고랜드사태가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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