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라면업계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미국 시장 확대 기대감에 승승장구하던 농심도 하락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2위 업체 오뚜기 주가 하락분의 두 배가 넘는 낙폭을 기록중이다.
* 관련기사 : 부총리 "라면값 인하" 한마디에 삼양식품·농심 등 라면주 '↓' (입력 2023.06.19 10:18)
19일 오후 2시5분 현재 삼양식품이 전일보다 7.96% 떨어진 10만52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필두로, 농심은 41만1000원으로 6.16% 하락하고, 오뚜기는 42만9000원으로 2.83%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보니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 하락폭 차이는 양사 라면 매출 구성 등 제품 믹싱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이다. 반면 오뚜기는 제한적이라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2년도 양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농심은 지난해 전체 매출 3조1290억원 가운데 78.8%에 달하는 2조4664억원을 라면을 팔아 거뒀다.
라면 매출은 내수와 수출로 나뉘는데 국내 라면 매출은 2조285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를 기록했다. 향후 라면값이 인하될 경우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오뚜기는 농심보다 상대적으로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1833억원으로 농심을 웃돌았다. 면제품류 전체 매출은 88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9%에 불과했다. 내수와 수출을 모두 다 합쳐서다.
면제품류 매출이 오뚜기 사업에서 가장 크긴 했지만 건조식품류와 양념소스류, 유지류, 농수간 가공품류 등의 타 사업부도 면제품류의 절반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라면업계 전반적으로 라면값 인하에 나설 경우 농심이 수익성에 상대적으로 더 직접적 영향권에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올초 정부 압박에 주류업체가 소주와 맥주 가격을 동결한 사례를 감안한다면 이들 라면업계 역시 최소한 생색이라도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식품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편 삼양식품의 경우 스낵과 유제품도 있지만 라면 매출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9090억원 가운데 라면 매출이 94%인 855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농심과 다르게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라면 매출 비중은 라면에서만 70.8%를 차지했지만 회사 전체매출 중에서는 66.6%로 2/3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라면 매출은 2500억원 가량으로 절대 금액이 농심과 오뚜기에 비해 현격히 적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 부담이 적은 삼양식품에서 라면값 인하 요구에 가장 먼저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삼양식품은 지난해 라면가격 인상 바람 속에서도 가장 뒤늦게 가격을 올리는 '여유'를 부렸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