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전환한 효성화학에서 브랜드(상표)사용료로 85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자회사인 효성화학으로부터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로 85억1600만원을 가져갔다.
효성화학의 연결매출액에서 연결광고선전비와 상표권사용법인간매출액, 기타매출차감액을 뺀 금액의 0.4%를 계산한 금액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786억원으로 전년비 14.2% 증가했지만 매출총손실이 2301억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2300억원 이상 더 높았던 것.
원료비 등 상승으로 제품을 생산할수록 오히려 적자폭이 과중되는 비상상황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367억원, 여기에 판관비 등을 감안한 당기손실액은 408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자본총계가 2021년말 4893억원에서 1년만에 1146억원으로 줄었다.
해가 바뀌었지만 효성화학의 업황은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1분기 효성화학의 당기순손실은 8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손실폭이 66% 늘었다. 3월말 자본총계는 33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대신 부채가 자본보다 100배 가량 많은 3조2764억원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이 1만%에 초근접한 상황이다.
크레딧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효성화학이 발행한 회사채 등 채권 투자자들에게 주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췄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2(-)'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한신평 원종현 실장·김호섭 연구위원은 "(효성화학의) 지난해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업황 둔화 감안시 향후 회복 역시 더딜 것으로 보이고,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큰폭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익창출력 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확대된 이자비용 등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효성 등 특수관계인의 효성화학 지분율은 44.77%이다. (주)효성이 20.77%를 투자하고 있고, 조석래 회장(7.43%)과 그의 두아들 조현준 회장(8.76%),조현상 부회장(7.3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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