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개빡쳐 있는데...' 이마트 신제품 소주 이름이 '개빡치주'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쿠팡에 유통업체 1위 자리를 내주고,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 이마트. 이마트가 자칫 분풀이성(?)으로 오해될 수 있는 신제품 소주를 내놓는다. 

이마트의 편의점 부문인 이마트24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와 손잡고 프리미엄 소주 ‘빡치주’, ‘개빡치주’ 2종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각각 25도, 40도인 이들 신제품은 증류식 소주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그린 왓챠의 오리지널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주인공 조충범이 “저 역시도 빡칠 때 술을 많이 찾습니다”라고 하는 대사에 착안해 붙였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빡침(화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을 위로하는 술'이란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먼저 출시돼 한정 수량 3만 병이 완판됐으며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상품명에 더해 국내산 쌀, 물, 누룩으로만 만들어 완성한 깔끔하고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이번 상품이 색다른 주류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주류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이마트24의 증류식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159%)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누적 매출이 세 배 이상 뛰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11일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놨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9% 늘어난 7조13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4% 줄어든 137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27억원으로 99.7% 격감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매출이 7조240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6억원, 416억원이었다. 이익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이마트 주가 동향. 네이버 증권 캡처
이마트 주가 동향.  네이버 증권 캡처

무엇보다 유통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마트보다 이틀 앞서 실적을 내놓은 쿠팡은 지난 1분기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환율 1275.58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최대 매출로 이마트를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 

이마트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 11일 8.98% 급락했고, 다음날에도 4.32%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올들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주들은 '개빡쳐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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