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금융지주 투자가 정부의 배당 독려에 빛을 볼 수 있을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8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728만주(1%)를 852억원에 오는 24일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갑자기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당초 사모투자신탁을 통해 보유하고 있었으나 신탁을 환매하고 주식을 직접 보유키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환매 이후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은 1530만주, 2.1%가 된다"고 밝혔다.
기존 1.1%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보유 주식의 시가는 1815억원에 달한다. 기존 지분은 2019년 5월께 취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말 현재 국민연금이 6.8%를 보유하고 있고, 노비스1호유한공사가 5.5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지주 우리사주조합이 5.65%, 그리고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3.87%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분 규모는 이를 감안할 때 주주 순위에서 꽤 상단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사 지분을 상당량 투자한 개인을 슈퍼개미라 부른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슈퍼법인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단순투자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에 추가로 직접 보유키로 한 것과 관련, 환금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나금융지주 지분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3월께 1.41%를 취득했다. 시가 1774억원 상당이다.
하나금융지주 주주구성도 우리금융지주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말 현재 국민연금이 8.07%를 보유한 1대주주고,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가 6.19%를 갖고 있다. 캐피탈그룹이 5.8%로 3대주주다. 그외 5% 보유 주주는 없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나금융지주 주주명단에서도 꽤 높은 곳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시나 단순투자목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보유 지분은 보유 목적에 충실하다면 언제든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장기간 보유해온 것을 고려할 때 당장은 배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상장사들에게 배당을 독려하는 분위기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입장에서 반가운 측면이 있다.
정부는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에서 지난 2월 결산배당의 배당기준일(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는 날)을 배당액 확정 이후로 옮기도록 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놨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현재 깜깜이 배당에서 벗어나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설 수 있게된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조치다.
1년에 4차례 분기마다 배당을 하는 분기 배당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하나금융지주가 지난달 시가배당율 1.5%에 달하는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정관을 고치고 2분기부터 분기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하며 분기 배당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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