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월세 4건 중 1건 보증금 낮췄다..대구 감액 비율 최고

사회 | 이재수  기자 |입력

대구 감액 갱신비율 65% 1위..세종 48%·울산 35% 순 전세사기와 금리인상으로 전세거래 수요 낮아져

서울 주택가 사진(자료. 스마트투데이 DB)
서울 주택가 사진(자료. 스마트투데이 DB)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하면서 임대차 갱신 시 기존 계약보다 전월세 금액을 낮춰 갱신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감액 갱신 비율이 높았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올해 1분기 전국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임대차 계약 4건 가운데 1건은 기존보다 전월세 금액을 깎아 계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시가 65%로  감액 갱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무려 세 채 중 한 채 가까이 가격을 낮춰서 재계약했다. 이어서 세종(48%)과 울산(35%)이 뒤를 이었다. 감액 갱신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3% 수준에 머물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이 13%, 오피스텔 10%, 단독/다다구 주택 10%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21년 주택가격이 고점을 기록할 때 갱신했던 임대차 물량이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발생한 '역전세난'때문으로 분석된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해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강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아진 이자 부담으로 전세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낮아졌지만 2년 전 2%대 전세 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 이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임차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격은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에 더 낮은 보증금을 제시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사 비용과 절차 등을 고려해 주변 전세 시세보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계약하는 임차인들이 전세가격 하락율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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