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19구에서 파리 최초의 탄소 제로 구역이 공식 출범했다고 유럽 소식을 알리는 더메이어EU가 최근 전했다.
4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탄소 제로 단지는 일명 ‘비옥한 섬(Îlot fertile)’이라고 불린다. 규모는 작지만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 호텔, 상가, 사무실 및 스포츠 시설이 들어섰다.
반면 차량 주차 공간은 아예 없다.
‘비옥한 섬’은 철도 선로 사이의 1.3헥타르(1만3천 평방미터, 또는 3932.5평) 공간을 재개발한 것이다.
이 곳에는 현재는 가동되지 않는 산업 시설이 위치해 있었다. 탄소 제로로 재탄생한 작은 공간은 그러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면서, 실행 가능하고 기능이 다양한 소규모의 도시 공간 창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파리를 15분짜리 도시로 재구성한다는 스마트시티 목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재개발은 심지어 2분짜리 도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건물의 레이아웃과 설계는 냉난방 및 조명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한 제한하도록 고려됐다. 이 지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생산은 1000평방미터의 태양광 패널의 바이오 태양 지붕으로 충족되며, 패널은 지붕 위에 다양하게 재배되는 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냉각된다.
건설 자체는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 또는 저탄소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모든 건물에는 혁신적인 열 회수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펌프는 샤워기나 식기세척기에서 나오는 폐수(회색 물)의 열을 흡수하여 온수 네트워크에 공급하는 에너지로 변환한다. 열을 전달해 차가워진 폐수는 보행자 통로 아래를 통과하며 사무실 냉방에 사용되는 냉각수 루프에 합류하게 된다.
자동차는 이 구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모빌리티 계획에서 제외됐다. 대신 소프트 모빌리티 트랙이 건물과 인근의 트램 역과 연결된다. 트랙은 구 지자체정부의 공공 재산이 된다.
또 ‘비옥한 섬’은 공공 정원, 바이오 태양광 식생 지붕, 식물이 심어진 테라스, 30그루의 과실수 및 채소밭이 조성되며 동식물들을 위한 서식지 역할을 하게 된다. 곤충들이 서식하는 곤충 호텔, 지붕 위의 박쥐 집, 도마뱀이 서식할 수 있는 마른 돌담도 설치됐다. 새 둥지는 전면에 통합되어 있다. 특히 낯선 서식지에 정착하기를 거부하는 새들을 위해 전용 사운드트랙도 설치해 짝짓기 시즌 새들을 둥지 안으로 유인한다.
파리시의 탄소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구역을 개발한 부동산 개발업체 링크시티는 다양한 건물, 특히 소비 및 열 펌프 작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예방적 모니터링도 이미 계획했다.
링크시티는 향후 10년 동안 이 지역 거주민들의 생활과 동식물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사회 통합과 지속 가능한 개발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 시정부에 보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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